"4.7kg 빠졌다"…'데뷔 시즌 통합우승' 전희철 감독의 남모를 마음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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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kg 빠졌다"…'데뷔 시즌 통합우승' 전희철 감독의 남모를 마음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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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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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동안 살이 4.7㎏나 빠졌더라고요.”

프로농구 서울 SK는 지난 10일 안양 KGC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승리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SK는 이번 시즌 컵대회와 정규리그, 그리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하며 지난 시즌 8위 추락의 설움을 단 한 시즌만에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새 역사의 중심엔 전희철 SK 감독이 있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전 감독은 빠르게 팀을 재정비해 새 역사를 썼다. 냉철하게 현재 SK의 상황을 진단한 뒤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했고, 지난 시즌 실패 요인을 찾아 줄이고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시켜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SK에서 10년 간 코치생활을 하며 쌓은 노하우는 감독 지휘봉을 잡고 빛을 발했다. 누구보다 팀을 잘 알고 있는 전 감독의 형님 리더십과 그런 전 감독을 믿고 따르는 선수들의 시너지가 시즌 내내 SK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략 전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멘털 케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코치 생활을 오래한 건 절대 무시 못한다. 전 감독도 마찬가지다. 코치로 지내면서 생긴 노하우를 바탕으로 팀을 잘 만들었다. 최고의 능력을 발휘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전 감독에게도 남모를 고충은 있었다. 그는 우승 후 “나를 향한 기대와 의구심 모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코치가 받는 스트레스와 감독이 주는 무게감은 전혀 다르다. 선수단의 전면에 나서는 감독은 항상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다.

전희철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SK 재건 임무와 초보 감독 타이틀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는 완벽주의 성격인 전 감독을 시즌 내내 짓누르는 족쇄와도 같았다.

전 감독은 “정말 내 이름이 많이 거론되더라. 선수들 이름보다 내 이름이 많이 거론되더라. 컵대회부터 지금까지 매경기 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플레이오프 때 스트레스가 가장 컸다”며 “특히 정규리그 때 열세였던 KGC를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와서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면서 체중이 급격히 빠진 이유다.

그럼에도 전 감독은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통합 우승을 일궈냈고, 감독 데뷔 시즌 마지막장을 해피엔딩으로 완성했다. 자신을 짓누른 압박감도 훌훌 털어냈다. 전 감독은 “우승으로 물음표을 지워낸 것 같아 기쁘다”며 비로소 웃었다.

새 역사를 썼지만 기쁨을 누릴 시간은 많지 않다. 짧은 휴식 후 곧장 다음 시즌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2년 연속 우승을 위한 선수단 구성의 밑그림을 그려야하고 프리에이전트(FA) 전략도 짜야한다. 특히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SK 야전사령관 김선형의 잔류가 핵심이다.

전 감독은 “누가 ‘우승의 기쁨은 한 순간’이라고 얘기하더라. 내일부터 당장 해야할 일이 많다”며 다음 시즌 구상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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