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人材를 들일 때 조심해야 할 것들
  • 손경호기자
새로운 人材를 들일 때 조심해야 할 것들
  • 손경호기자
  • 승인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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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인사로 국민의힘이 시끌시끌하다.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문 정부의 사람이고, 실패한 경제정책을 주도한 인사라는 낙인이 찍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정 간 ‘인사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윤종원 국무조정실장 인사와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 언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주도한 사람을 어떻게 새로운 정부의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맡길 수 있겠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문재인정부 때 경제수석으로 경제에 실패한 책임이 있는 인사를 중용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무조정실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논란은 2000년 전 중국 한비자의 ‘망징(亡徵)’편을 떠오르게 한다. ‘망징’은 글자 그대로 ‘나라가 망하는 징조’를 뜻한다.

한비자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징후로 볼 수 있는 47가지 사례들을 망징편에서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특히, “임금이 나라 안의 뛰어난 인물은 중용하지 않고 나라 밖의 인물에게 관직을 주며, 공로를 기준으로 삼지 않고 명성만을 좇아 진퇴를 결정하며, 다른 나라에서 데려온 사람의 지위를 높게 하고 나라 안의 신하를 홀대하면 그 나라는 망한다.”(境內之傑不事, 而求封外之士, 不以功伐課試, 而好以名問擧錯, 羈旅起貴, 以陵故常者, 可亡也.)는 내용은 현재 국무조정실장 인사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선 승리에 기여한 능력있는 인재보다 외부에서 수혈한 인사가 공적도 없으면서 명성에 근거해 대선 공신들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면 당연히 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망징편에는 또 “공로가 없는 자에게 높은 작록을 주고 노고가 많은 자를 천대하면 백성의 원한을 얻게 되어 그 나라는 망한다.”(無功貴而勞苦賤, 如是則下怨, 下怨者, 可亡也.)는 내용도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아직 인사가 초기 단계이지만 캠프 출신 인사 및 당 내부에서 인사와 관련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작은정부를 외치며 대통령비서실을 1실장 5수석 37비서관 체제로 축소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2실장 10수석 44비서관 체제보다 ‘1실장 5수석 7비서관’이나 감축시킨 것이다. 이로 인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비서실 인원은 320~330명 수준으로,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350명보다 대폭 축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청와대 입성을 희망하는 캠프 인사들에게는 가뜩이나 좁은 문이 더욱 좁아지게 된 셈이다.

1년 가까이 대선 캠프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뛴 인사들 입장에서는 ‘듣보잡’ 인사들이 요직을 꿰차면서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 당시 알박기해 놓은 인사들마저 무작정 쫒아낼 수도 없어 그들의 임기 만료까지 기다리려면 최소 1년에서 2년 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선 이후 윤석열 캠프에 참여한 인사들 사이에서는 ‘죽 써서 개준 게 아니라 잔치상을 통째로 바쳤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진보세력의 경우 선거에서 승리하면 자기세력들을 위해 새롭게 자리를 만드는데, 보수세력은 있는 자리도 없앤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지자들 입장에서도 대선 승리 후 국무총리를 비롯 전 정권의 인사들이 요직을 계속 차지할 경우 더욱 허탈해 질 수밖에 없을 거시다.

지지층에서부터 인사에 불만을 쏟아낼 경우 과연 그 정부가 오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새로운 사람을 들일때 조심해야 하는 것은 고금(古今)이 다르지 않다.

손경호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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