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은 충격, 가족은 상처… 도 넘은 네거티브전
  • 모용복선임기자
주민은 충격, 가족은 상처… 도 넘은 네거티브전
  • 모용복선임기자
  • 승인 2022.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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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원 A 후보 운동원
근조·조화 사진 문자 전송
K 후보 측 “억장 무너져”
오늘 선관위에 정식 제소
A 후보 “발송인 정식 운동원
아냐… 상처줘서 미안” 사과
A 후보측 선거운동원이 주민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문자 메시지.

6·1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혼탁·과열양상이 도를 넘고 있다.

포항지역 일부 시의원선거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한 건전한 정책대결보다 상대 후보 흠집내기를 통한 비방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포항시의원 나선거구(신광·청하·송라·기계·죽장·기북)는 특정 후보에 대한 음해성 문자로 인해 벌집을 쑤셔놓은듯 민심이 흉흉하다.

30일 이 지역구 무소속 K모 후보에 따르면,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A 후보 측이 최근 지역주민들에게 자신에 대한 음해성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5명으로서, A 후보측 운동원 명의로 발송된 문자에는 4명의 후보 얼굴사진만 나오고 K 후보 자리에는 근조(謹弔) 문구와 조화(弔花)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이 운동원은 A 후보측 선거사무소가 소재한 건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 메시지를 접한 주민들은 아연실색했다.

기계면 현내리 주민 B씨는 “아무리 선거에 이기려고 한다지만 어떻게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을 고인(故人)으로 만들 수 있나. 같은 지역 사람으로서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

K 후보를 비롯한 가족들은 더욱 큰 충격에 빠졌다.

딸 C씨는 “자식의 입장으로 살아계신 부모님에 대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문자를 보니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선거라는 것이 음해와 공작이 난무하는 것은 알지만 사람으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선이라는 게 있지 않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K 후보측은 문자 발송 당사자에게 강력 항의했으며, 이에 대해 당사자는 “재미로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가 확산하자 A 후보는 단톡방에 “문자발송을 한 사람은 공식선거운동원은 아니다. 하지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K후보는 “이번 일로 인해 가족들이 큰 상처를 받고 실의에 빠져 있다”면서 “지방선거가 끝나도 상처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K 후보측은 31일 이번 음해성 문자 발송 사태에 대해 선관위에 정식으로 제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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