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께
  • 이진수기자
이강덕 포항시장께
  • 이진수기자
  • 승인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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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초 3선 이강덕 시장
영일만대교·첨단과학산업 등
대형사업 가시적 성과내야
공정인사·소통으로 직원들
마음 얻고 타 도시와 교류 강화로
4년후 성공한 시장 평가받아야
6·1일 지방선거에서 이강덕 후보가 포항시장에 당선됐습니다. 포항 최초 3선 시장이라는 명예와 함께 지역 발전에 따른 막중한 책임을 갖게 됐습니다.

이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더 큰 포항, 위대한 도약’을 슬로건으로 내건 것은 포항을 선진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대내외적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영일만대교 건설을 비롯해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과 포스코 홀딩스 본사 포항 유치,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과 환경·문화도시 조성, 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과학산업 육성, 환동해 중심도시 도약 등 입니다. 포항을 한층 발전시킬 경제 교통 의료 환경 문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수년 간 추진해 오던 대형 사업들로 이번 임기에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합니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중요한데, 이 시장의 역량이 요구됩니다.

포항은 유도인 박승호 시장(재선)에 이어, 경찰 출신인 이 시장까지 20년을 규율과 상명하복이 몸에 밴 인물이 시정을 이끌게 됐습니다.

포항시 공무원들은 권위적인 시장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시장을 내심 그리워할 것입니다.

특히 3선 시장에 대한 직원들의 피로감이 상당할 것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며 소통의 첫 번째는 ‘경청’입니다. 경청과 소통으로 직원들의 열정과 창의력을 끌어내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직원 사기도 중요합니다. 대부분 공무원은 9급에서 출발해 한 단계씩 승진하는데 5급, 4급 가는 길에 평생을 바칠 정도입니다.

승진에 따른 성취감은 대단하며, 이는 업무 자신감으로 연결됩니다. 반면 불공정한 인사는 허탈과 좌절감으로 일할 의욕을 떨어뜨립니다.

정치는 보여주기이나, 행정은 공공의 이익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겉 포장만 그럴듯한 직원은 멀리하고, 성실하고 바른 소리를 하는 진정한 일꾼을 발탁해야 합니다.

인사 때가 되면 이런저런 불만이 나돕니다. 완벽한 인사는 힘들겠지만 구성원 다수가 공감하는 인사는 조직을 활기차게 합니다. 옥석을 가리는 혜안을 가져야 합니다.

조만간 정기인사를 앞두고 선거에 도움 준 이들의 인사 청탁이 예상되는데 일언지하에 내쳐야 합니다.

포항이 경북 최대 도시이나,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한 예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포항은 번번히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의근(3선·청도), 김관용(3선·구미), 이철우(재선·김천) 경북도지사까지 내리 경북 내륙 지역에서 도지사가 배출됐습니다. 이 지사의 이번 임기까지 포함하면 무려 32년입니다.

포항이 덩치만 컸지 실속이 없는 것이지요.

포항이 경북 지자체와 적극적인 교류·협력으로 신뢰를 쌓아 맏형의 면모를 보여야 합니다. 포항 시장 정도면 경북의 수장을 해도 손색이 없다는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포항이 큰 발전으로 타 지자체보다 절대 우위에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 시장이 향후 경북도지사를 생각한다면 자신의 덕망과 능력을 보여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환동해 국가 도시들과 교류에도 나서야 합니다. 한 두번의 형식적인 만남이 아닌, 경제 문화 등 지역 발전의 실질적인 성과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2018년 11월 포항에서 개최된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과 이듬해 12월 영일만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크루즈 운항을 확대하는 등 해외로 뻗어나가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세계가 초연결 사회인 만큼 포항이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는 안됩니다.

이번 선거에서 경북의 최대 쟁점은 ‘공정’이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여러 불공정으로 지역 곳곳에서 문제가 터져 나오는 등 역대 최악의 공천 파동을 겪었습니다.

경북도당 위원장이자 공관위원장인 김정재 국회의원은 이 같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김 의원의 신뢰와 권위가 많이 실추됐습니다.

특히 포항은 포스코 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포항 방문, 포항시장 공천 등 일련의 사태에서 이 시장과 김 의원은 갈등의 골이 깊어 앙금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역 어른은 시장과 국회의원입니다. 어른이 다투는 집안치고 잘되는 집안 없습니다.

이 시장이 손을 내밀어야 할 것입니다. 51만 포항을 책임지고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시장인 만큼 화합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해야 합니다.

이제 포항 최초의 3선 시장이 출범했습니다. 이 시장은 2300명 공직자와 함께 더 큰 포항을 만들어 4년 후 퇴임 때 시민들에게 존경과 함께 성공한 시장으로 박수를 받아야 합니다.

장기집권은 안일함이나 독선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스스로 경계해야 합니다. 정신적,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시정에 매진해야 합니다.

이 시장 개인은 물론 궁극적으로 포항을 위한 것입니다. 4년 후 시민들의 평가가 기대됩니다.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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