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소불산서 천종산삼 18뿌리 무더기 “심봤다”
  • 허영국기자
울릉 소불산서 천종산삼 18뿌리 무더기 “심봤다”
  • 허영국기자
  • 승인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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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심마니 이어온 성모씨
석포마을 계곡 주변서 발견
어미 산삼 뿌리길이만 40㎝
감정 의뢰, 70~80년근 추정
가치 최소 3억원 호가 기대

울릉도에서 3대째 심마니를 하고 있다는 성모씨가 북면 석포 마을에서 발견한 50년이상 추정되는 천종산삼. 사진=성모씨 제공

울릉군 북면 석포마을 소불산 주변에서 천종산삼 18뿌리가 발견돼 화제다.

천종산삼은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깊은 산 속에서 자연 발아해 50년 이상 자란 산삼이다. 이 산삼은 지난 7일 울릉주민 성모(37·울릉읍 저동리)씨가 석포마을 계곡 주변에서 발견한 것이다.

울릉도에서 3대째 심마니를 하고 있는 성씨는 이날 아침 일찍 산에 올라 이 같은 횡재를 했다는 것. 성씨가 발견한 천종산삼 중 어미 산삼의 경우 뿌리 길이는 40㎝이고 무게가 30g에 이르는 대형 동자산삼이다는 것. 이 산삼은 짙은 황색의 약통에 둥근 알밤 형태를 갖춘 특징을 나타내고 있으며, 어미 산삼의 뿌리도 오랜 기간 뿌리 정리를 거친 매우 특이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성씨는 설명했다.

성씨는 산삼 18뿌리 모두를 감정 의뢰해둔 상태며 70~80년근 이상인 것으로 추정돼 그 가치는 최소 3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릉도에서 어린시절 산삼을 먹고 자란 생존자가 더러 있다. 북면 천부에 거주하는 김모(86)할아버지는 “1965년쯤 모친이 나리분지 골짜기에서 100일 기도를 드리는 과정에서 산삼 10뿌리 정도를 찾아내 상품가치가 덜한 산삼은 아들인 내게 먹이고 나머지 좋은 산삼은 큰돈을 받고 팔아 당시 가난한시절 이웃보다는 넉넉한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그때 산삼을 먹고 자라나 지금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 먼 옛날 나리분지에는 산삼을 캐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움막을 하며 생활한 기억도 있다”고 회고 했다.

울릉도에는 ‘삼막’ 이라는 곳이 있다. 서면 학포와 구암 사이 에 있는 이 곳에서 삼을 캐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바람과 외부세력을 막기 위해 막을 치고 정성을 드리던 곳이라 해 삼막(산막)이라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 1895년 우산국 때에는 인삼을 재배했다는 문헌이 있고 울릉도에서 발견된 산삼은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기록도 있다.

또 지난 2006년 10월 29일에는 농심마니(박인식 회장 )회원 40여 명이 장뇌삼과 산삼씨를 육지에서 가져와 울릉도 현지에서 “전국 산에 묘삼을 심는 이른바 ‘농(農) 심마니’ 운동”을 펼친바 있다.

농심마니 회원들은 지난 98년 1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뗏목을 타고 발해의 해상 무역로를 따라 일본 오키섬까지 갔다가 뗏목이 좌초돼 불귀의 객이 된 고 이덕영(당시 50세)선장을 추모하며 농심마니 운동을 함께 해온 이씨를 위해 추모비를 세우고 이날 추모식과 함께 매년 봄, 가을 전국 산에 묘삼을 심는 40번째 행사를 울릉도에서 펼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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