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경험 못한 高물가 시대 오나
  • 조석현기자
한번도 경험 못한 高물가 시대 오나
  • 조석현기자
  • 승인 2022.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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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쓰나미’ 예고
소비자 물가 5%대로 급등 전망
국제유가 배럴당 120달러 육박
달러화 강세 물가 상방압력 위협
물가 상승 품목 전방위적 확산
기대 인플레이션도 위험 수위
최근 고기와 밀가루, 식용유에 이어 채솟값도 급등하면서 밥상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극심한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채소류의 작황이 극히 부진해 채솟값이 천정부지 더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스1
최근 고기와 밀가루, 식용유에 이어 채솟값도 급등하면서 밥상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극심한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채소류의 작황이 극히 부진해 채솟값이 천정부지 더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스1
올 여름 몰아닥친 인플레이션 파고(波高)의 기세가 무섭다.

코로나19·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국제유가를 토대로 서서히 세력을 키워온 인플레이션 ‘쓰나미’는 이제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그 속도와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그야말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고물가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전 세계에 막대한 달러를 풀었던 미국이 다시 달러를 거둬들이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5%대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올해의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종전의 3.1%에서 4.5%로 대폭 상향 조정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에서 4.2%로 올렸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종전 3.1% 전망치를 4.0%로 올려 잡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국제유가와 국제 식량 가격 상승에 도화선으로 작용한 데다, 국내에서는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물가 상승 품목마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이 반영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7월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가 메가줄(MJ) 당 1.90원으로 기존보다 0.67원이 더 오른다. 뉴스1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7월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가 메가줄(MJ) 당 1.90원으로 기존보다 0.67원이 더 오른다. 뉴스1
당시 한은이 가정한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올해 평균 배럴당 100달러였다. 올해 2분기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했다가 4분기까지 완만하게 내려가는 흐름을 가정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두바이유는 예상을 뚫고 배럴당 120달러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정책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환율 역시 달러당 1300원선을 위협할 정도로 급등했다. 고(高)환율은 수입 물가를 끌어 올리고, 이는 다시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한은은 지난 9일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원화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이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웃도는 등 달러화 강세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향후 에너지 가격-환율이 상호 작용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주체들의 향후 물가에 대한 기대 심리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도 위험 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한은에 따르면 5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p) 오른 3.3%를 기록했다. 2012년 10월(3.3%) 이후 9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로써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3.1%)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게 됐다.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훌쩍 상회한다. 이에 지난달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팽배해지면 임금과 물가가 나선형의 상승곡선을 타고 끊임없이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한은은 이러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이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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