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남자' 된 MVP 미란다, 18일 퓨처스리그 등판에 '촉각'
  • 뉴스1
'잊힌 남자' 된 MVP 미란다, 18일 퓨처스리그 등판에 '촉각'
  • 뉴스1
  • 승인 2022.0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시즌 KBO리그 최우수 선수(MVP)는 이제 ‘잊힌 남자’가 됐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KBO리그 생활 연장을 위한 중대 기로에 섰다. 현장에서의 신뢰가 떨어진 가운데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미란다는 지난 시즌 KBO리그를 평정한 투수였다.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수준급의 성적을 냈다.

무엇보다 225탈삼진을 기록, 최동원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1984년 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에 힘 입어 정규 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9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그런 미란다의 위용은 올 시즌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개막 엔트리 승선이 불발됐고, 올 시즌 2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마저도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가 없었다. 결국 4월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두 달 가까이 자취를 감췄다. 두산은 1선발이 없는 가운데 근근히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점점 잊힌 미란다는 지난 15일 불펜 피칭을 했다. 하지만 내용이 실망스러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미란다의 지난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46.4㎞였다. 하지만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40.9㎞로 뚝 떨어졌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 변화구의 위력도 반감된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미란다는 스스로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구속이 나오지 않는 투수를 1군에서 쓰기 쉽지 않다. 김 감독이 미란다의 콜업을 지시하지 않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미란다는 오는 18일 경산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어쩌면 미란다의 KBO리그 잔류 여부가 결정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일 수 있다. 이 경기에서도 부활을 증명하지 못하면 다시는 1군에서 미란다의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아무리 시장에 데려올 만한 외국인 선수가 없다 해도 경쟁력을 잃어버린 외국인 투수를 1군에서 쓰는 건 손해다. 차라리 가능성 있는 투수를 올려 활용하는 게 팀 입장에선 낫다.

그래도 현재로선 미란다가 18일 경기에서 좋았을 때 모습을 되찾고 1군에 합류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두산 관계자 모두 18일 경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