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인 전 한국산악회장
美 폭격 연습지로 사용된
당시 상황 조사 이유 밝혀
독도가 1952년 9월 미군 폭격기에 의해 포격 연습지로 사용된 당시 상황을 조사한 한국산악회 홍종인(전 한국산악회장)의 학술조사 원본이 70년만에 공개됐다.美 폭격 연습지로 사용된
당시 상황 조사 이유 밝혀
홍종인(1903~1998) 전 한국산악회장(3대 회장 1954~1966, 5대 회장1970~1971)은 1975년 ‘한국산악(한국산악회 연보)’ 기고문을 통해 1945년 9월 창립한 한국산악회가 독도 학술조사 사업을 펼친 이유를 21일 상세히 밝혔다.
당시 한국산악회 부회장으로 있던 그는 광복 직후 미군정 시기와 6·25전쟁의 혼란기에 독도 주권 수호를 위해 세 번이나(1947년 8월, 1952년 9월, 1953년 10월) 독도 현지를 방문해 초창기 독도 지도 제작과 학술조사 작업을 주도했다. 홍 회장은 독도 학술조사 당시 조선일보 주필이기도 했다.
‘한국산악’ 기고문에서 홍 전 회장은 독도 학술조사 사업의 목적으로 “일본이 독도에 야심을 품고 영유권을 주장해 온 사실이 있어 영유권의 시비가 일어나기 쉬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며 독도 영유권 싸움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함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광복 직후의 상황은 우리가 독도 주권을 주장하기에 녹록지 않았다. “울릉도도 우리 국토라고 하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버린 자식 같은 대접을 받아왔을 뿐더러 ‘독도’라고 하면 문헌과 일부 소수의 학자 외에는 아는 사람도 드물다. 우리가 독립국가로서 국토의 영역을 규정지어야 할 경우를 생각해도 그 전모를 미리 구체적으로 밝혀두어야 할 것이 아니냐.”고 기술했다.
광복 후 이렇듯 독도를 지키기 위해 뛰었던 홍 회장이 직접 작성한 독도 관련 다량의 문서가 최근 이훈석 우리문화가꾸기회 대표를 통해 공개됐다.
이 대표는 “독도에 대한 자료를 꾸준히 수집하다가, 수집상으로부터 홍종인 회장 관련 자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입하게 되었다”고 문건 수집 경위를 밝혔다. 이번 공개에 대해 이 대표는 “홍 회장의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자료들”이라며 “광복되고 나서 독도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을 때 홍 회장이 독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야 한다면서 영토에 대한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북돋우려 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공개한 문건들 중 일부는 과거 언론 등을 통해 그 존재와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으나 이번에 공개된 문건들은 홍 회장이 직접 작성한 원본 문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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