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피·땀·눈물…‘우주독립 꿈’ 실현
  •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30여년 피·땀·눈물…‘우주독립 꿈’ 실현
  •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 승인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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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사 실패 등 우여곡절 끝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
순수 국내 기술로 발사체 독립
실용위성 궤도 수송 능력 확보
세계서 7번째 국가 등극 쾌거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2차 발사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결국 해냈다.

누리호는 2010년 3월에 개발이 시작돼 2021년 10월21일 첫 비행에서 아쉬운 절반의 성공을 이룬 뒤, 2022년 6월21일 두 번째 비행에서 목표한 임무에 성공했다. 순수 우리기술로 이룬 쾌거다.

이번 성공은 10여년이 넘은 개발의 마무리 단계인 동시에 한국 발사체 개발 30여년만에 이룬 ‘발사체 독립’이라는 점이다.

누리호의 성공으로 1990년대 최초의 과학 로켓 개발 이후 30여년만에 독자적인 위성 자력발사 능력을 갖추게 됐다.

한국은 1993년 1단형 고체 과학로켓 KSR-Ⅰ(29억), 1998년 2단형 고체 과학로켓 KSR-Ⅱ(52억)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단 분리 및 고체 로켓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IMF 사태’로 불리는 외환위기를 겪었지만, 발사체 개발의 열정은 이어진 것이다. 이어 KSR-Ⅲ(780억) 개발 사업으로 본격적인 액체 로켓 기술 확보가 시작됐다. 이 개발 사업은 액체 추진기관 설계 및 제작, 엔진시험, 유도제어 및 자세제어 등 발사체 자력 개발을 위한 기반기술 확보로 이어졌다.

이는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개발 및 독자적인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위한 기반이 되었다고 평가된다.

2002년부터는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나로호(KSLV-, 5025억원) 프로젝트가 추진돼 2013년 소형 위성 발사 능력을 확보했다. 나로호는 3번의 시도 끝에 마지막에야 성공했다. 누리호(KSLV-Ⅱ, 1조9572억원)는 첫 비행에서 목표했던 고도 700㎞ 궤도에 도달했으나, 3단 엔진이 조기에 꺼져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는데는 실패했다.

이후 원인 규명 및 보완 작업이 이뤄졌고, 두 번의 발사 연기라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오늘의 성공을 이뤄냈다.

이번 누리호 개발 성공으로 한국은 1500㎏의 실용위성을 궤도로 올릴 능력을 확보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투입 궤도 및 비용 등을 고려하면 발사 프로젝트 내용에 따라 국외 발사체 이용이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입장에서는 국내 발사라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안보와 산업, 과학기술 개발 측면의 상당한 파급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의 여파로 한국이 러시아를 통해 하려던 일부 위성 프로젝트는 발사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정부와 연구진은 이번에 증명한 인공위성 궤도 수송 능력을 고도화하고,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4차례의 추가 발사에 나선다. 또 누리호의 후속기를 개발하기 위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도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는 등 ‘포스트 누리호’도 곧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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