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애로 극복한 백혈병…정희도, 추천선수로 부산오픈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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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애로 극복한 백혈병…정희도, 추천선수로 부산오픈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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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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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이식과 항암 치료 등 힘든 과정을 극복한 정희도(25)가 추천 선수 자격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부산오픈(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정희도는 30일부터 나흘간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파71·7056야드)에서 열리는 부산오픈에 추천선수 자격으로 나선다.

정희도는 2014년 17세의 이른 나이로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했다. 이후 꾸준하게 2부투어 무대에서 활동했고 2016년 정진우에서 정희도로 개명했다.

2019년 군 복무를 마친 정희도는 2020년 KPGA 스릭슨투어로 돌아왔지만 그해 12월 건강검진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 투어 생활을 중단하고 항암치료에 전념했다.

항암치료를 위해서는 정희도의 혈액형과 맞는 O형 혈청이 필요했지만,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돼 감염 위험이 커지면서 혈청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때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동료들이 도움이 됐다. 장승보(26·플로우)를 비롯해 올해 KPGA선수권 우승자인 신상훈(24·PXG), 차기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드권을 확보한 김성현(24·신한금융그룹)과 김동은(25·캘러웨이), 함정우(28·하나금융그룹) 등이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주변의 지인과 동료 선수들에게 정희도의 상황을 알리며 O형 혈청 구하기에 힘 쏟았다.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던 김성현은 본인의 SNS를 활용했다. 그 덕에 정희도는 총 4회의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쳤고 2021년 8월 동생으로부터 골수 이식까지 받았다.

정희도는 올 4월 스릭슨투어로 복귀해 꾸준히 대회에 나서고 있다. 추천 대회로 나서는 부산 오픈은 그의 첫 코리안투어 무대다.

정희도는 “코리안투어 첫 출전인 만큼 설렌다. 대회 개막 전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면서 “컷통과를 우선 목표로 삼고, 내년에는 건강하게 투어에서 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현재 정희도는 대전에 위치한 신상훈의 집에서 장승보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동료들과 틈틈이 훈련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정희도는 “(신)상훈이가 먼저 제안했다. 동료들과 틈틈이 훈련도 같이 하고 있다. 쇼트게임 감각이 아직 부족해 많이 배우는 중“이라며 ”두 선수가 투어 생활에 대해 이야기도 해주고 여러 도움을 준다. 이렇게 함께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며 웃었다.

그는 ”몸 관리가 제일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체력도 향상됐다“며 ”경기하는 것은 문제없다. 다만 성적으로 인해 스트레스만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동료들도 힘든 시기를 극복한 정희도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장승보는 ”오랜 시간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신상훈은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형의 모습에 항상 큰 감동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곁에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현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온 형이 정말 자랑스럽다. 어디서든 늘 응원하겠다“고 말했고, 김동은은 ”준비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에는 꼭 함께 투어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형 책임질 테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고 골프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함정우는 “이제는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살았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정희도는 1라운드에서 장승보, 김동은과 한 조에 편성돼 10번홀에서 동반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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