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잠행’ 이준석, 반격카드 찾을까
  • 손경호기자
나흘째 ‘잠행’ 이준석, 반격카드 찾을까
  • 손경호기자
  • 승인 2022.0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李, 장고 거듭 속 대응책 고심
징계수용 시 의혹 인정하는 꼴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 경우
리스크 커… 현실적 대안 한계
경찰 수사 결과에 운명 갈릴 듯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당이 ‘직무대행’ 체제로 들어서는 등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이 대표는 장고를 거듭하며 반전 카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공개일정을 모두 취소한 이후 이날까지 외부 노출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측근 인사들과 당 징계에 대응할 대책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번 징계에 대한 대응책으로 여론전과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구체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가 열린 지난 7일, 중앙 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음 날인 8일 뉴스1을 비롯해 일부 언론 인터뷰를 예고했었다. 이 대표가 윤리위의 결과에 맞춰 여론전에 나서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언론 창구를 택한 것으로 보였다.

실제 8일 오전에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징계 처분권 자체가 당 대표에게 있다.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가처분 신청이나 (윤리위) 재심이라든지 상황을 판단해서 조치하겠다”고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지지층의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당내 우호세력 구축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인터뷰 일정을 모두 취소한 이후 나흘째 외부 연락을 끊은 채 잠행을 이어갔다.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다른 설명 없이 ‘바람의 색깔’(Colors of the Wind) 노래를 공유한 것이 그의 마지막 공개 행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에게 내놓을 카드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이 대표가 징계를 수용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징계를 수용할 경우 자신에 대한 의혹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이 대표의 사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법적 대응은 이 대표에게 ‘리스크’가 커 보인다. 가처분신청의 경우 법원이 이를 인용할 경우 윤리위 징계 효력이 중단돼 이 대표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법원이 이를 인용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윤리위 징계가 법적으로 인정되는 셈이다.

최고위는 ‘직무대행’ 체제를 인정하며 사실상 이 대표 징계를 수용한 상태다. 당내에서는 최근 당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를 이유로 당 수습을 우선 내세우며 이 대표의 징계 수용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자칫 뒤집기를 시도할 경우 당 내홍 격화에 따른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향후 경찰 조사는 이 대표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에서 의혹을 벗는다면 징계 기간이 끝나는 6개월 이후 당 대표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징계한 윤리위는 물론,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한 반격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반대로 혐의가 입증되거나 기소된다면 정치적 치명상이 예상된다. 검찰에서 기소될 경우 차기 총선 출마가 막히는 것은 물론 법적 다툼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