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의`八去之惡’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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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의`八去之惡’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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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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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는 이메일로 완성된다:SEND
데이비드 시플리·윌 슈발브 저·한진영 역 l 랜덤하우스 l 1만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멕시코만을 강타한 2005년8월29일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이던 마이클 브라운은 재난관리청 직원에게이런 이메일을 잇따라 보냈다.
 “이제 내가 마음에 드나? 나 지금 그만두고 퇴근해도 되겠지?”, “내가 입은 멋진 재난관리청 복장을 보면 자넨 놀라 자빠질걸세. 난 패션지존이야”
 그는 하루 뒤 8월30일에는 이런 이메일을 날렸다. “그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네. 그런데 물어볼 게 하나 있는데, 혹시 주변에 개 봐주는 사람 없나?”
 마이클 브라운은 이런 한심한 이메일을 주고받다 카트리나 늑장 대처로 비난을 받고 사퇴했다.
 `비즈니스는 이메일로 완성된다:SEND’(랜덤하우스펴냄)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는 대화나 인스턴트 메신저와는 또다른 어법을 갖고 있는 이메일을 제대로 쓰기 위해 `보내기(SEND)’ 키를 누르기 전에 한 번 더 살펴봐야할 사항들을 정리한 책이다.
 영어의 어투나 뉘앙스를 거론해 한국어에는 적용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신정아 사건으로 이메일의 무서움에 대해 제대로 학습한 한국인들도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저자가 초점을 맞춘 대상은 비즈니스에 이메일을 활용하는 직장인들이다.
 공동저자인 뉴욕타임스 수석논설위원인 데이비드 시플리와 하이페리온북스 수석부사장인 윌 슈발브는 `이메일의 팔거지악(八去之惡)’을 골라 정리했다.
 첫째 애매모호한 이메일이다. “`그거’ 잊지 말고 해야 돼”. 둘째 무례한 이메일이다. “그걸 아직도 안 해놨단 말이야”. 셋째 당신을 감옥에 보낼 수 있는 이메일이다. “70달러가 되면 팔아달라고 했다고 그 사람들한테 말해주세요”
 넷째 비겁한 이메일이다. “할 말이 뭐냐면, 당신을 해고하려고 합니다”
 다섯째 도무지 끝이 안 보이는 이메일이다. “Re:Re:Re:Re:Re:Re: 그거 있잖아” 여섯째 비꼬는 이메일이다. “일 한번 매끄럽게 했네. 정말 매끄러워”
 일곱번째 지나치게 격식없는 이메일이다. “방가! 그 승인 건에 대해선 별 얘기 없나여?”
 여덟번째 부적절한 이메일이다. “제가 묵고 있는 호텔방에서 그 문제를 의논하는게 어때요?”
 책은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이메일이 간결하고(Simple), 효과적이며(Effective),꼭 필요한 것인지(Necessary), 업무를 실행하기 위한 것인지(Done) 등 `S.E.N.D.’원칙을 명심하라며 이메일 자료 보관에 대해서도 “일관성을 유지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보관하려면 관련된 자료는 모두 보관해야 나중에 곤란한 처지에서 빠져나올 길이 열린다. 인쇄된 이메일은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둬야한다. 인쇄는 했지만 회사의 서버에서 삭제한 이메일은 아무 효력이 없다.

 
“형제가 없다면 만들면 되지”  
외동딸이 뭐가나빠
캐리 베스트 글·소피 블랙올 그림·노은정 역 l 비룡소 l 8500원
 
 
 형제 자매가 많은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는 외동 아이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 옷을 물려 입을 필요도, 장난감을 서로 가지려고 싸울 일도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정작 외동 아이의 눈에는 그런 싸움조차 재미있어 보인다.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도 함께 놀 수 있는 또래가 없는 데에서 오는 외로움을 채울 수 없기때문이다.
 미국 작가 캐리 베스트가 글을 쓰고 소피 블랙올이 그림을 그린 `외동딸이 뭐가나빠?’(비룡소)는 이런 외동 아이들의 생활과 심리를 엿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외동딸 로즈메리의 실제 이름은 `로즈메리 엠마 안젤라 리네트 이사벨 아이리스 말론’, 무려 7개나 된다.
 이렇게 긴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엄마, 아빠, 이모, 삼촌 등 온 가족이 너도나도 자기가 좋아하는 이름을 붙여 주려 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아기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일거수 일투족에 환호했다. 로즈메리도 처음에는 이런 관심이 좋았지만 자랄수록 외동딸 노릇이 지겨웠다. 형제 자매가 있어 소꿉놀이를 하고 비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지만 저녁이 되면 모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양말 한 짝, 단추 한 개 등 `외톨이들’을 모으던 로즈메리는 우연히 거북이 한 마리를 만나면서 자신 만의 외로움 해결법을 찾았다. 고양이와 개, 토끼, 새, 거미, 돼지 등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온 것이다.
 로즈메리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다. 하루 종일 난파선 놀이도 하고 말다툼도 하고 비밀 이야기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저녁이 되어도 절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동물 친구들과 말이다.
 외동딸이어서 어린 시절 동물들을 데려다 키운 경험이 있는 글 작가는 스스로 답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밝고 건강한 외동딸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림 작가의 발랄하고 유쾌한 그림도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노은정 옮김. 36쪽. 8천500원.  
 
>>신간
 
  ▲여왕코끼리의 힘= 조명 지음. 2003년 계간 `시평’으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여성적 생명력을 시원시원하고 힘있는 언어로 노래해 57편의 시로 담아냈다.
 표제작은 그의 이런 시 세계를 잘 보여준다.
 “보아라, 나는 선출된 여왕이므로 곧 법이다/ 가장 강한 그대는 우리들의 길잡이, 나의 남편이 되어라/ 선두에 서서 몸 바치는 백척간두의 생/ 최고의 건초와 여왕의 믿음을 받으라/ 행여, 그대가 독불장군의 힘을 믿게 된다면/ 나는 뭉쳐진 무리의 힘을 사용할 것이다/ 짓밟힌 만신창이로 추방될 것임을 미리 알라”(`여왕코끼리의 힘’ 중)
 이승하 시인은 추천사에서 “박력이 있고 당당하며, 바다의 사자후처럼 힘이 넘치는 새로운 모성성과 여성성을 발견했다”면서 “나는 한국 시의 미래를 조명이 한 부분 짊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음사. 108쪽. 7천원.

 ▲나의 기차는 어디로 갔을까= 이동순 글. 정병례 그림. 시인 겸 문학평론가 이동순 씨가 어른들을 위해 쓴 동화.
 해방 전에 `히카리호(號)’라는 이름으로 부산에서 만주 벌판까지 누비던 증기기관차는 해방 이후 `통일호’, 다시 `비둘기호’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달렸다.
 점점 빨라지기만 하는 삶의 맥박 속에서 낡은 완행열차로 퇴물 취급을 받게 된 증기기관차는 고단한 삶을 정리하기 전 오랜 세월 온갖 사람들과 부대끼며 가슴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문학동네. 144쪽. 8천500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이상운 지음. `내 머릿속의 개들’로 2006년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저자의 새 장편소설.
 그동안 현대 자본주의의 치부를 날카롭게 풍자했던 그는 이번에는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운명적인 만남과 이별을 통해 이 땅에서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시대의 풍경과 그 시대를 살아낸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려냈다.
 중견 소설가인 `나’는 낯선 청년에게 전화를 받고 잊고 있었던 한 여자를 떠올린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7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나’는 교내 고전음악감상실에서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를 보다 잠이 들고 그곳에서 가수를 꿈꾸는 박은영이라는여자를 만난다.
 문학동네. 168쪽. 9천원.
 
 ▲서울이야기 = 계원조형예술대학, 동숭동 무애빌딩, 무주공공프로젝트, 코리아아트센터, 파주 열림원 등의 작품을 선보여온 건축가 정기용이 30여년간 써온 글을 모은 정기용 전집 1차 발간물중 하나다. 정기용전집은 `무주 공공프로젝트’, `어린이도서관 프로젝트’, `정기용 작품집’ 등 총 5권으로 구성될 예정인데 `사람 건축 도시’라는 책도 이번에 함께 발간됐다.
 현실문화. 360쪽. 2만5천원.

 ▲변환시대의 한미 안보협력 = 동아시아연구원 한미동맹 태스크포스 지음. 2002년 설립된 동아시아연구원(원장 이숙종)이 1년여간의 공동연구를 거쳐 전시작전권 문제를 중심으로 한미 동맹관계를 분석한 책.
 현 시점에서의 전작권 이양 논의를 비판하면서 동아시아 질서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청사진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동아시아연구원. 160쪽. 7천원.
 
 
 
>>아동신간
 
 ▲이단옆차기 = 홍은경 글ㆍ김경희 그림. 뚱뚱하고 못생긴데다 공부도 못하는 초등학생 미란이는 친구들에게 장래희망이 연예인이라고 말했다가 왕따를 당한다.
 미란이는 충격을 받고 다이어트에 돌입하지만 가족들은 “차라리 역도 선수가 되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라며 미란이의 결심에 찬물을 끼얹는다.
 가족들의 반응에 화가나 가출을 감행한 미란이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어딘가친근한 느낌이 드는 한 아줌마를 만나게 된다.
 작가는 미란이가 `30년 후의 나’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외모지상주의 풍조를 꼬집고 어린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라고 이야기한다. 경쾌한 문장과 탁월한 심리묘사로 일상적인 소재를 뻔하지 않게 잘 풀어냈다. 제2회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교학사. 144쪽. 8천500원.

 ▲어린이 살아있는 과학교과서 = 김태일 글ㆍ마정원 그림. 휴머니스트가 펴낸 중ㆍ고등학생용 과학 교양서 `살아있는 과학 교과서’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만화로 꾸몄다.
 희한한 발명품 만들기에 도전하지만 늘 실패하는 발명가 아저씨와 4명의 동네 친구들이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고민하고 과학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교과서에 미처 담지 못한 정보들을 소개한 `교과서 밖 과학’, 간단한 실험을 통해 과학 원리를 깨우칠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 교실’ 등 코너도 책 속에 수록돼 있다. 전5권.
 휴머니스트. 각권 208쪽. 각권 1만1천원.
 
 ▲흉터 = 장 클로드 무를르바 글ㆍ뤼시 알봉 그림. 김주경 옮김. 진실을 밝히는 대가로 얼굴에 큰 흉터를 갖게 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두려움을 이기고 정의를 택하는 용기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열네 살 소년 올리비에는 아버지의 전근 때문에 이사를 간 새 동네에서 개와 작은 여자아이 유령을 만난다.
 계속 유령에게 시달리던 올리비에는 급기야 유령들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로 결심하고 옛날 신문 등을 통해 이 사건이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과 관련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림. 184쪽. 8천500원.

 ▲공작아, 예쁘게 꾸미고 어디 가니? = 햇살과나무꾼 글ㆍ김정선 그림. 박치기를 통해 힘을 겨루는 큰뿔양 수컷, 아름다운 둥지를 꾸며 짝을 유혹하는 바우어새, 암컷에게 잡아 먹히면서까지 자손을 남기려는 사마귀 수컷 등 동물들의 다양한 짝짓기 방법을 세밀화와 함께 담았다.
 채찍꼬리도마뱀은 수컷 없이도 자손을 나을 수 있고 청소놀래기라는 물고기는 암컷이 수컷으로 바뀌기도 한다는 등의 흥미로운 과학 상식도 실려 있다.
 시공주니어. 164쪽. 9천500원.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우리 땅 이야기 = 김성호 지음. 독도와 만주, 간도 등우리 민족과 관련이 있는 영토에 얽힌 역사와 영유권 문제 등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정리했다.
 예나루. 190쪽. 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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