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2가 순위 경쟁만큼이나 뜨겁게 팬 프렌들리 클럽상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팬 프렌들리 클럽은 ‘팬과 함께 소통하며 공감하는 K리그를 만들자’는 K리그의 슬로건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한 구단에 주는 상으로, 지난 2013년 신설돼 올해 10년차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9일 주간 브리핑을 통해 2022시즌 2차 선정을 앞둔 팬 프렌들리클럽의 특징과 취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한 시즌 동안 K리그1·2 각각 1~3차 및 종합으로 나눠 수상한다. 2회 이상 종합 수상 구단은 2019년과 2020년 연달아 받은 대구FC가 유일하다. 통산 최다 수상은 대구가 8회로 가장 많으며 대전하나시티즌과 부산 아이파크가 각 6회, 전북 현대가 5회로 뒤를 따르고 있다.
올 시즌부터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선정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기자단 투표만으로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마케팅 관련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1차로 K리그1·2 각 5개 팀을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를 실시한다.
울산 현대는 새롭게 변경된 방식으로 진행된 1차 투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10일 1차 심사위원회, 11일부터 18일까지 기자단 투표 및 팬 투표를 실시해 2차 수상 팀을 결정할 예정이다.
각 팀들은 저마다 특성에 맞는 방법으로 다양하게 팬들과 소통했다.
우선 수원FC는 최근 이승우를 따라한 졸업사진으로 유명세를 탄 의정부고 학생을 홈경기에 초청, 하프타임 때 시축 및 친필사인 유니폼 전달식 등을 개최했다. 팬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만든 남다른 이벤트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K리그 최초로 탄소중립 축구경기를 개최, 환경을 위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아울러 FC서울도 친환경 소재 써드 유니폼을 만들었고, 포항은 선수단 단체복을 선수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팬들이 투표해 결정하는 특별한 공모전을 열었다.
연고지와 밀착해 펼쳐지는 활동들도 있다. 전북 현대는 구단 클럽하우스가 아닌 전북대 운동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개최하고 팬 사인회를 열어 지역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인천은 지역 중학교 대상 아마추어 축구대회 미들스타리그를 개최했고, 충남아산은 지역 초등학교에서 일일 축구 클리닉을 열고 있다.
특별한 팬층을 공략하는 타겟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안산 그리너스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수비수 아스나위를 활용, 28라운드 김포FC전을 인도네시아 데이로 개최했다. 해당 경기는 안산의 올 시즌 홈경기 최다 관중(3017명)을 기록했다.
수원은 아마추어 여자 풋살 대회 블루시스컵을 개최했고, 김포FC는 김포 엄마 축구단 ‘바모스 마마’를 운영 중이다.
또 강원FC의 뷰잉파티와 성남FC의 원정 경기 영화관 단체 응원전 등 원정 경기를 함께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한 이벤트들도 기획됐다.
아울러 대전 하나시티즌은 e스포츠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e스포츠 국제대회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기 위해 추진하는 등 e스포츠와 연계한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K리그 관계자는 “팬 프렌들리 클럽상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면서 “각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느냐며 열성들을 보인다. 꼭 상을 받기 위해 마케팅을 열심히 하는 건 아니겠지만 이 상이 있기에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는 분위기는 확실히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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