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한국 배드민턴하면 내 이름이 먼저 떠오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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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한국 배드민턴하면 내 이름이 먼저 떠오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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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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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삼성생명 배드민턴단)이 8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 하고 있다.
‘셔틀콕 천재’로 불리는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0·삼성생명)은 중학교 3학년 때 일찌감치 성인 태극마크를 달아 주목 받았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아쉽게 8강에서 탈락했지만 이후 국제대회에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달 말레이시아 마스터즈에선 그동안 7번 겨뤄 모두 졌던 중국의 천위페이(23)를 꺾고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떠올랐다.

최근 2022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 대회가 열린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과 만난 안세영은 “천위페이는 보기만 해도 확실히 뭔가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선수다. 한참 동안 못 이기다가 이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오랫동안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사실 4월 코리아오픈 우승 이후 약 3개월 동안 우승하지 못하면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간 너무 멀리 내다보며 욕심을 냈던 것 같다”며 “특히 천위페이를 상대로 계속 지면서 위축이 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마스터즈 결승에서 만났을 땐 고민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급함을 내려 놓고 눈 앞의 경기에서, 한 점 한 점만 따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 선수 생활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천위페이라는 벽을 넘었으니 이제 다른 선수들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평소 연습벌레다. 워낙 승부욕이 강하다 보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훈련에 매달린다.

발목 부상을 달고 있음에도 훈련을 멈추지 않아 소속팀 삼성생명의 길영아 감독은 “(안)세영이는 아프다는 말도 안 하고 훈련에 매달리는 선수다. 쉴 땐 쉬어야 하는데 너무 열심히 해 걱정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에 대해 “나는 워낙 하고자 하는 욕심이 크다. 내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수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매 경기를 더 쉽게 하기 위해선 훈련을 멈출 수가 없다”며 “쉴 때도 자는 것 외에는 딱히 하는게 없다. 오로지 운동 생각 뿐”이라고 눈을 번뜩였다.

안세영의 가장 큰 무기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펼치는 끈끈한 수비력이다. 특유의 투지로 코트 곳곳을 커버해 상대의 범실을 유도한다. 다만 스윙스피드가 느려 공격력이 약하다는 약점도 있다.

이같은 평가를 잘 알고 있다는 안세영은 “공격력 강화가 한 번에 이뤄질 수는 없지만 이를 위해 계속 고민하고 훈련하는 중”이라며 “또 내 장점인 수비력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제 만 20세에 불과한 안세영은 ‘국가대표 에이스’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이를 부담보다는 응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방수현(50)을 잇는 후계자라는 평가는 부담이 된다고 했다. 방수현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레전드다.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단식 종목 금메달리스트는 방수현이 유일하다.

안세영은 “일단 방수현 선배님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신 분이 아닌가. 그런 분의 후계자로 내 이름이 나온다는 게 아직은 부담이 된다. 내가 그 분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고 자세를 낮췄다.

최근 국내 대회를 휩쓸고 있는 안세영은 이제 내년에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당초 오는 9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1년 연기됐다.

안세영은 “도쿄 올림픽 때 한 차례 연기를 경험했기에 큰 차질은 없다. 오히려 그동안 빡빡하게 달려 온 일정에서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1년 연기된 만큼 더 많이 준비해 좋은 기량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길이 창창한 안세영의 꿈은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간판’이 되는 것이다.

안세영은 “한동안 배드민턴하면 복식 경기가 더 재밌다는 인식이 많았다. 나는 단식에 나서는 선수라 그 점이 아쉽기도 했다”며 “아직까지는 대중들에게 배드민턴하면 이용대 선배님이 가장 먼저 떠오를텐데 내가 잘 해서 안세영이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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