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대로 정통성 있는 지도부 선출해야 한다
  • 손경호기자
조기 전대로 정통성 있는 지도부 선출해야 한다
  • 손경호기자
  • 승인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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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는 언제쯤 개최될까.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시동을 걸었지만 비상대책위 활동 기간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비대위가 들어섰지만 활동 시한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는 당권 주자들에게는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이다. 당권 주자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 있어서 전당대회를 언제 개최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당지도부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된다는 점에서, 누구든 양보할 수 없는 ‘대전(大戰)’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당내 의견을 모아 비대위 활동 시기를 정하겠다는 했지만, 그리 호락호락한 사안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비대위를 짧게 유지한 뒤 정기국회 중이라도 전당대회를 하자는 주장과 내년 초에 전당대회를 하자는 주장으로 크게 나뉘고 있다.

우선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조기 전당대회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정기국회 중에 대정부 질문도 있고, 국정감사와 예산편성 등이 있는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하면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당권주자 가운데에는 조기 전당대회를 찬성하는 입장도 있다. 대표적으로 김기현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전 국회의원 등이다.

직전 원내대표로 당내 기반이 탄탄한 편인 김 전 원내대표는 조기 전대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들에게 주는 메시지 혼동 등을 이유로 굳이 비대위 체제를 길게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앞선 2021년 6월 전대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아쉽게 패배한 나경원 전 의원도 조기 전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상당수 당권주자들이 발이 묶여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 전당대회를 실시하는 것보다 조기 전당대회가 훨씬 유리하다고 분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1월 초면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징계가 풀리게 되면서 전대 재출마가 가능해 지고,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권성동 원내대표도 움직임이 좀더 자유로워지게 된다.

조기 전대론자 입장에서는 거물급 당권주자들의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전대를 올해 안에 치르는게 결코 나쁘지 않은 셈이다.

당권을 노리는 일부 친윤계 의원들도 빨리 정상적인 지도부를 꾸려서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자는 조기 전대를 선호하고 있다. 친윤계 거물들이 출마에 족쇄(?)가 채워진 상황에서 친윤계 대표로 당권에 도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1월 이후 전당대회를 개최하더라도 자신이 재출마하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가 벌어질 것을 예상했다. 즉, 12월쯤에 후보 공고를 내서 이준석이 참여하기 어려운 시점에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법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이 전 대표의 예상처럼 그의 출마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동원한다면 ‘꼼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쓰지 말라는 말을 되새겨야 한다.

국민의힘 비대위체제가 5개월 이상 유지한다면 이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있도록 당원권 정지가 풀린 후 그의 참여를 보장하는 게 정도다. 비대위가 꼼수를 쓴다면 친이준석계가 대리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은 비정상이다. 비상 상황은 짧아야 한다. 비대위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것은 비정상의 비정상화일 뿐이다. 국민의힘은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정통성이 있는 당지도부를 새롭게 구성, 당을 제대로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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