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미곡창고 재고 쌀 산더미 “올 수매 어쩌나”
  • 신동선기자
포항 미곡창고 재고 쌀 산더미 “올 수매 어쩌나”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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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쌀 값 폭락·소비량도 뚝…수확기 앞두고 벼 수매 차질 예상
청하·신광·송라 등 지역 대표 곡창지 작년 쌀 재고량 4000t 육박
판매 실적 제자리 걸음 쌀 벌레 등 판매처 비축물량 관리도 비상
지역 농협 예산지원 미봉책…정부·지자체·중앙회가 나서라 촉구
포항에서도 쌀 값 폭락에 따른 재고량이 남아 돌면서 올해 벼 수매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역 농민들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수확기를 앞두고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16일 포항시와 지역 농협 등에 따르면 포항지역 전체 벼농사 재배면적은 1만373ha, 가구 수는 7800호에 이른다. 대표적인 벼농사 지역은 흥해(2268ha), 청하(1191ha), 기계(1041ha), 장기(934ha), 연일(623ha) 등이다. 포항 전체 쌀 생산량의 50%를 이들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포항의 연간 쌀 생산량은 4만여 t으로 지역 농협에서 거둬들이는 벼 수매량은 3만여 t이다. 그러나 올해는 쌀 값 하락과 쌀 소비량 감소로 재고량이 남아돌면서 지역 농협의 미곡창고에는 작년 쌀이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포항 대표적인 곡창지인 청하, 신광, 송라지역 농협의 경우 저장고에는 아직 재고량이 4000t에 육박하고 있다. 도정시설을 갖춘 연일과 장기면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심지어 친환경 쌀만 생산하는 기계농협에도 쌀 소비량 감소로 인해 예년 대비 저장고마다 재고량이 늘었다. 매년 같은 시기 80~90%를 소진해야 할 쌀 재고량은 올해 수확기를 앞두고 오히려 60~70%가 남아돌고 있다.

흥해농협의 경우 전년도 수매한 재고량 6000여 t 중 2000여 t을 남겨두고 있다. 그나마 다른 지역에 비해 재고량 소진에 선전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년 대비 재고량이 2~3배가량 늘어났으며, 예년에 비해 소비량은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은 현상은 쌀 매입을 예약한 일선 상인들이 최근 쌀 값 폭락으로 예약해 놓은 물량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쌀 20㎏ 기준, 전년도에 6만원대 초반이었던 쌀값은 최근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일선 농협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전년 수매기준 6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쌀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사정은 녹녹치 않다.

쌀 저가 공세에도 판매 실적도 제 자리 걸음이 이어져 판매처에 내놓은 재고량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습한 여름철을 지날 무렵부터 일선 판매처에 보관한 비축물량에 쌀벌레 등이 생길 우려가 있어 보관창고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쌀 값 하락 영향으로 재고 소진이 어려운 일선 농협에 예산지원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는 판매실적이 우수한 농협을 대상으로 손실을 보전해주는 차원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실제로 소비감소로 재고량 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협을 지원하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지자체와 정부 등이 나서서 임박한 올해 수매 시기이전에 충분한 재고량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보다 근본적인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포항농협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올해 벼 수매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중앙회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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