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끝나지 않는 가습기살균제 대참사
  • 신동선기자
11년째 끝나지 않는 가습기살균제 대참사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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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시민단체, 포항서 ‘한국사회의 각성’ 촉구 기자회견 열어
신고자 290명 중 156명 피해 인정… 사망 47명·생존 109명
“가습기피해 관련법 개정·합당한 피해보상 하루 빨리 이뤄져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포항환경운동연합은 28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경북 지역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실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뉴스1
경북지역 시민단체들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실이 알려진 지 11년째인 31일 포항 개풍약국 앞에서 일제히 가습기 대참사에 대한 ‘한국사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경북지역은 전체 23개 시군 가운데 19개 지역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나왔다. 올해 7월 말까지 정부에 신고된 경북도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를 살펴보면, 피해신고자 290명 중 사망 89명, 생존 201명이다. 이 중 절반가량인 156명이 피해구제법에 따라 피해자로 인정됐으며, 사망자 47명, 생존자 109명으로 집계됐다. 경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가습기 살균 피해자가 나온 지역은 포항이다.

포항은 피해신청자만 85명, 이 가운데 사망자 33명을 차지한다. 생존자는 52명뿐이다. 피해신청자 가운데 49명은 구제대상자로 인정을 받았고, 이 중 19명은 사망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가습기살균제 대참사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와 산업계를 비롯한 입법과 사법 모든 분야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살균제 대참사가 일어난 지 11년째가 됐지만, 엉망으로 흘러가는 상황 앞에서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한탄했다.

이어 전국 방방곡곡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사망자가 없는 곳이 없다며, 먼 미국과 캐나다에서조차 교민 13명이 피해자가 나왔다고 했다.

이들 연합단체는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신음하는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피해인정을 받고 가해기업으로부터 배상과 보상을 받는 기본적 조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습기 대참사와 관련된 해당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고 여기에 지역민들이 동참해주길 기대했다.

연합단체는 희생자 추모를 비롯한 유족과 생존자들이 위로를 받고 삶이 회복되는데 있어 정부와 국회가 가습기피해 관련법을 개정해 기업에 휘둘리지 않는 합당한 피해보상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가습기 대참사로 국민과 소비자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며, 모든 분사형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흡입독성 안전시험 의무화와 제2 가습기살균제 소비자 참사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북사회연대포럼, 경북생명의숲, 포항시농민회,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포항환경운동연합, 포항YMCA, 포항YWCA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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