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는 느림의 미학 깨우쳐 주는 소리”
  • 이진수기자
“정가는 느림의 미학 깨우쳐 주는 소리”
  • 이진수기자
  • 승인 202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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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화열 정가 명창 9~10월
영제시조 전곡발표회 공연
“정가 대중화에 온 힘 쏟아”
23일 경주에서 영제시조 전곡발표회를 하는 허화열 정가 명창

“우리 음악인 정가(正歌)가 대중화가 안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정가의 대중화와 보편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생각입니다.”

23일 경주에서 정가 공연을 갖은 허화열 정가 명창은 정가의 대중화가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명창의 이번 공연은 특별하다. 영제시조(영남지역 시조창) 전곡발표회로 지난 19일부터 23일 공연에 이어 25∼29일, 10월 1∼7일, 9∼11일, 13∼14일, 16∼19일, 21∼24일까지 오후 3시에 경주의 역락재, 상우정, 금장대 등 지역 명소에서 버스킹 공연으로 이어진다.

살아 생전 마음 비워를 비롯해 달 밝고 서리친 밤에, 범피중류, 이고 진 저 늙은이, 세상공명 부운이라, 천년을 살어소서, 하룻밤 가을비에 등 가슴을 적시면서도 씩씩하고 웅장한 영제시조의 진수를 선보인다.

지난해 7월 제1차 영제시조 전곡발표회(총 7회)에 이은 공연으로, 정가 대중화를 위한 그의 치열한 삶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6호 영제시조를 이수한 그는 2006년 5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시조부 장원, 그 해 8월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2016년에는 영제시조를 배우려는 시민들을 위해 쉽게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손수 악보를 정리한 ‘시조제요’ 보정판을 출간했다.

이와 함께 향가, 근·현대시를 현대의 감성에 맞게 정가로 편곡하는 등 반주음악을 많이 만들었으며, 경주에서 서라벌정가단 운영으로 정가의 보급 및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적잖은 사비까지 털어가면서 정가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그를 두고 주변에서는 정가를 위해 살아가는 국악인이라 부를 정도다.

20년을 훌쩍 넘은 긴 세월을 정가에 매진한 허 명창은 “급변하게 현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정가와 같은 넉넉하고 느림의 음악을 통해 마음의 평온과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면서 “정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깨우쳐 주는 소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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