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관광公, 보문호 관리비 수십억 챙기고 시설보수는 ‘뒷전’
  • 박형기기자
경북문화관광公, 보문호 관리비 수십억 챙기고 시설보수는 ‘뒷전’
  • 박형기기자
  • 승인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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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보문단지 100여개 업체에
연간 관리비 15~20억원 거둬
보도 파손, 가로등 정비 등 사용
보문단지 순환도로 전체 보수
자연파손 등은 시에 책임전가
시 “공사 주장은 협조사항일 뿐
업체 관리비 납부 최근에 알아”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경주보문관광단지 100여 개의 영업시설에 대해서 시설유지보수 명목의 공동관리비를 받고도 정작 유지보수는 경주시에 전가하는 것으로 들어났다. 경주보문단지 전경 (본사 자료 사진)

속보=경북문화관광공사가 거액이 투입되는 시설보수를 경주시로 떠넘긴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앞서 경주보문관광단지 100여 개 영업시설에 대한 시설유지보수 명목으로 해마다 공동관리비 수십억 원을 받아 오고도 단지 내 시설보수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 논란(본지 9월22일 4면 보도)이 된 가운데, 또 다시 이 같은 사실이 불거져 공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보문단지 보수관리를 경주시에 위관한 것은 지난 1994년 6월 당시 경북관광개발공사 시절에 ‘도로 시설물 관리 위임 변경’ 공문을 경주시에 발송하면서 시작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정한 도로 시설물 위임사항에 따르면 보문단지내 순환도로에 대해서 도로법 제33호 규정에 따라 포장도로의 자연 파손분을 보수하는 사항은 당초 관광공사 담당이었지만 경주시로 위임했다.

이 당시 포장도로의 자연파손분 보수 및 청소만 위임사항에 해당했지만 정작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해야 할 가로등 점·소등 및 유지관리까지 협조 공문 한 장으로 지금껏 경주시에 모든 책임 전가하고 있다.

경주시가 지난 1년간 경북관광공사로부터 요청받은 협조 공문을 확인한 결과 ‘보문관광단지 내 순환로 가로등 127주 정비에 1억300여만 원’, ‘보문단지 진입로 주철가로등 교체공사 4413만 원’, ‘가로등기구 및 램프 교체공사 1110만 원’, ‘노후 주철가로등 도색공사 985만 원’ 등에 소중한 시민 혈세가 사용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1984년부터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공동관리비를 받아왔다. 자체적으로 정한 보문단지 ‘공동관리비 분담금 징수 내규’에 따라, 호텔·콘도·여관·상가·골프장·종합오락레저시설·휴양문화시설·연수수련시설·주거시설·공공편의시설, 경주시 출자기관 등을 포함한 단지 내 모든 시설물에 대해서 매년 총 15억 원가량의 관리비를 챙겨오고 있다.

100여 곳의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5억6693만 원, 2018년 15억8419만 원, 2019년 15억2440만 원, 2020년 13억4229만 원, 2021년 14억4540만 원을 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관광공사는 정작 보문단지 입주업체에 연간 수십억 원의 유지보수 명목의 공동관리비를 거둬들여 도로·전기·조경·공중화장실·구조물 등 공동시설 유지보수 관리에 소요되는 재료비와 경비로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경북관광공사는 순환도로가 국토교통부 부지라는 이유로 경주시에 모든 책임 전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주업체가 관리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도로통제를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챙겨가는’ 꼴이라는 비판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시설 보수관리에 쓰여야 할 공동관리비 분담금 사용 세부내역을 ‘회사의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큰 단위의 사용내용을 공개했다.

올해 4월 입주업체에 관리비를 걷기 위해 통보한 2021년 공동관리비 분담금 집행현황 및 2022년도 분담금 산출자료 요청 공문에 따르면 지난해 14억4540만원을 징수해 인건비 4억5052만 원, 행사비 및 홍보비 1억1693만 원, 단지관리비 12억520만 원, 감가상각비 1억8896만 원 등으로 총 19억6164만 원을 소진했다. 부족분인 5억1623만 원은 자부담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입주업체에 유지보수 명목으로 관리비를 거둬들이면서 돈 들어가는 일에는 지자체 소관이라며 뒷짐만 지는 건 소중한 시민의 혈세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이상한 기관’이라고 질타한 시민들의 의견에 더욱 공감을 불러오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보도 침하·파손 및 가로등 점·소등 유지관리 등 작은 것은 당사에서 보수하고 있다”며 “순환도로 전체적인 보수 및 가로등 교체 등은 경주시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공사가 주장하는 사항은 협조 사항일 뿐이지 경주시가 보문단지 내 가로등 정비와 램프 교체 등을 해줘야 할 의무는 아니지만 보문단지를 찾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불편을 위해 협조해 주는 것”이라며 “공사가 보문단지 입주업체에 수십억원의 유지 보수관리비를 받아 온 것을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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