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영 씨 부부, 예천군 개표면서
농장 꾸려… 연간 10억 매출 달성
잔대(사삼,딱주) 종묘 재배로 연간 10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는 귀농인이 있어 화제다.농장 꾸려… 연간 10억 매출 달성
예천군 개표면 황산리 고향으로 귀농한 시골잔대 박해영(55)씨가 주인공이다. 그의 이전 직업은 프로 골퍼를 가르치는 티칭프로이다. 20여 년을 미국 등에서 티칭프로로 활약하다 15년 전 향수병에 걸려 마흔 살의 나이로 고국으로 돌아왔다.
예민한 외국인 투어 프로 선수들과 수십 년간 일대일 개인지도를 하면서 얻은 직업 스트레스로 지쳐 있던 그는 제 2의 인생을 위해 고심에 빠졌다. 농군의 자식답게 A4용지 3장에 벼농사부터 오미자·딸기·인삼 등 그가 아는 100여 가지의 농작물을 다 적어 보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그는 귀농을 꿈꾸며 충북 태안군과 고향인 경북 예천군을 두고 귀농지 선택에 갈등하며 어떤 작물을 해야 할지 고심에 빠졌다.
생산비·유통·재배·시장성 등을 고려해 종이에 적은 농작물 하나씩을 지워가다 보니 막상 무엇을 할지 더 어려워졌다던 그는 어느 날 친구들과 어릴 적 뒷산에 올라가 무엇을 캐 먹고 놀던 꿈을 꾸게 되면서 그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꿈에서 본 것은 잔대였다.
각종 연구자료 사이트 등을 통해 알아 보던 중 잔대는 민간 재배가 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는 그동안 재배에 실패한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실패 경험담을 듣고는 오히려 ‘그래 남이 못하는 것을 해야만 시장성이 높고 품질에 대한 신뢰와 1차 산업에서 6차산업까지 한꺼번에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해 그 길로 대구 팔공산 자락에서 잔대 종묘 생산에 들어가 10여 년을 연구 투자해 재배비법을 찾았다.
현재 예천군 개포면 황산리에 둥지를 튼 박해영 씨의 사삼 재배지는 5곳으로 노지와 비닐하우스를 합쳐 1만 3000여 평(4만2975㎡) 정도다. 4곳은 1년 종묘를 생산하고 1곳은 2~3년 장기적인 약용으로 재배 중이다.
1년 종묘는 단양·제천·태안 등 전국 사삼 재배 농가로 팔려 나가 2년·3년 더 상품화돼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농가들의 1년 종묘도 식재에서 뿌리가 안착될 때까지 박해영씨가 직접 관리해준다.
성격이 예민하고 외부의 반응에 자기방어적인 사삼은 1년 종묘 생산이 가장 힘든 시기로 이때 몸집을 키우는 것에 대해 기후와 환경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매일 아침 1년 종묘를 키우는 비닐하우스에서 잔대을 향해 애원한다는 박해영 씨는 “사삼은 특히 다른 작물과는 다르게 예민한 성질을 가진 작물로 정성이 많이 가고 자신만이 독특한 재배 기술이 접목돼야만 종묘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삼과 인삼을 비교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사삼을 인삼과 비교하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다는 박해영씨는 “사포닌 함양이 인삼보다 높고 인간의 몸속 100가지가 넘는 독소를 해독하는 효능을 가진 사삼은 민간에서 대부분이 재배에 실패하면서 대량 생산이 되지 않다 보니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효능 등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많은 곳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2~3년 정도의 잔대는 한 뿌리에 10만 원에서 최고 20만 원까지도 거래된다.
그는 앞으로 잔대를 활용한 프랜차이즈 전문백숙, 식품 사업, 잔대 축제, 잎은 김치장아찌로 생산, 약재 산업 등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박해영 대표는 “고향으로 귀농해 주변 농가와 지인들에게 고소득인 사삼 재배를 권유하고 있다”며 “예천군을 전국 최대 사삼 재배단지로 만들고 잔대 축제, 가공식품 등을 만들어 예천군을 잔대의 고장으로 전국으로 알리고 싶고 누구든지 찾아오면 사삼 재배기술과 종묘 공급 등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줄 자신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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