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소 횡포에 포항 유흥업계 다 죽는다”
  • 신동선기자
“소개소 횡포에 포항 유흥업계 다 죽는다”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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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230여 유흥음식업계
포항시청서 시위집회 가져
접객원 세금 사업주 전가 등
갑질 횡포에 동맹휴업 돌입
당국에 해결방안 제시 촉구
사단법인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포항지부가 지난 21일 포항시청 광장에서 불법 유흥업체를 규탄하고 당국의 규제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포항지역 유흥음식업계가 유흥접객원을 불법 소개하는 영업과 이들 업체에 대한 정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포항지역 230여 유흥음식업계는 지난 17일부터 동맹휴업(영업중단)을 선언한 채 소개업계와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포항시지부(이하 ‘포항지부’)는 지난 21일 포항시청 앞에서 유흥접객원을 소개하는 소개소의 불법행위와 횡포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시위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1년 전에도 불법영업 단속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이 강화되면서 정상영업이 장기간 어려워진 이들 업체들은 시청 앞에서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1년여 만에 또 다시 거리로 나와 유흥업계 불법소개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포항지부는 이날 유흥접객원을 불법 소개하는 업체가 활개를 치면서 코로나 방역강화로 적자에 허덕여 온 업계에 더 큰 고통을 안기고 있다며 불법 소개업에 대한 정비와 단속을 촉구했다.

포항지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정부 방역지침으로 합법적으로 영업하는 유흥업소는 생존의 위협을 받고 빚더미에 나앉아 있지만, 불법 유흥업소를 흉내 내고 유흥접객원을 고용하는 노래연습장과 단란주점, Bar(일반음식점)는 영업시간의 보호를 받으며 매출을 올렸다. 이는 유흥접객원을 소개하는 업체들이 불법 유흥접객원 고용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포항지부는 소개 업체들이 주류 판매가 금지된 노래연습장에까지 유흥접객원을 소개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흥음식업계와 접객원 소개업체 간 갈등은 유흥접객원의 봉사료의 세금 지불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세법상 접객원 봉사료는 원천징수 5.5%(주민세 포함)를 매월 신고의무를 지닌 사업주가 부담해왔다. 현 봉사료 7만원 중 3850원에 해당하며, 카드결제의 경우 수수료(4.5%)를 공제한 3150원을 원천징수 했다.

그러나 현행 봉사료 7만원을 8만원으로 올리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포항지부는 여기에 동의한 반면, 접객원 소개업계는 이달 15일 원천징수 금액을 공제하지 않은 전액 수금방침을 내세웠다.

이에 포항지부는 이날 시위에서 유흥접객원이 내야할 세금을 사업주에게 전가시키려는 횡포이자, 사업주에게 보장된 원천징수를 할 수 없게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번 접객원 원천징수금에 반발하는 유흥음식업계에 대해 ‘접객원 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 업계에서 흘러나오자, 포항지부 산하 230여 회원업소는 지난 17일부터 동맹휴업(영업중단)을 선언하고 소개업계와 대치 중이다.

포항지부 관계자는 “이러한 갈등의 조정을 위해 당국에 해결방안과 협의를 요청했으나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계 위기에 내몰린 합법적인 지역 유흥음식업계는 현재 코로나 방역과 접객원 소개에 따른 갑질 횡포로 문을 모두 도산할 위기”라며 당국에 대해 신속한 해법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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