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포함 20여발 발사
미사일 1발 NLL 이남 26㎞ 지점 공해상으로 떨어져
울릉 전역 공습경보 발령…주민들 “전쟁 난 줄 알았다”
미사일 1발 NLL 이남 26㎞ 지점 공해상으로 떨어져
울릉 전역 공습경보 발령…주민들 “전쟁 난 줄 알았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 가운데 1발은 동해 NLL 이남 수역에 떨어졌고, 이에 우리 군도 전투기를 띄워 NLL 이북 해상에 공대지미사일 3발을 발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북한이 쏜 미사일 중 1발이 울릉도 쪽으로 날아오는 것이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되자 울릉군 전역에 오전 8시55분을 기해 공습경보가 발령되고 주민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울릉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부여안고 황급히 대피소로 피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북한이 동·서해상을 향해 SRBM을 포함해 20여발의 다종 미사일을 발사한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달 28일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쏜 지 불과 닷새 만에 동시다발적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특히 북한이 이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3발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26㎞ 지점 공해상에 떨어졌다. 강원도 속초로부터 동쪽으로 57㎞, 동해 울릉도로부터는 서북쪽으로 167㎞ 거리 해상이다.
국제법상 각국의 ‘영해’가 기선(基線·기준선)으로부터 12해리(약 22㎞)까지의 해역임을 감안할 때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우리 영해 ‘코앞’에 떨어진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동·서해안 접경지 일대에서 해안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지만, 이보다 위협 수위가 높은 탄도미사일을 사실상 우리 측을 겨냥해 발사한 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미사일 1발이 발사 직후 울릉도 방향을 향해 날아오는 것으로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돼 경북 울릉군 전역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우리 영역에서 북한의 도발에 따른 공습경보가 발령된 건 2016년 2월 ‘광명성 4호’ 인공위성 발사 이후 약 6년 만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서해상으로 쏜 미사일 중엔 NLL 이남에 떨어진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 같은 미사일 도발에 따른 차원에서 공군 F-15K·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NLL 이북 동해상을 향해 ‘슬램-ER’(사거리 278㎞) 등 공대지미사일 3발을 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쏜 미사일의 발사지점부터 동해 NLL 이남 낙탄 지점까지와 같은 거리에 위치한 NLL 이북 동해 공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한다.
아울러 우리 군은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 직후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해 유지 중이다.
북한 미사일 발사로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령되자 섬 주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이날 오전 8시55분쯤 섬 전역에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주민들은 처음에는 민방위 훈련일 줄 알았다 북한이 울릉도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알고 황급히 지하대피소로 대피했다.
북한이 쏜 미사일 1발이 울릉도 인근 동해상에 떨어지자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자동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자체 알리미 서비스로 재난 문자를 전 군민들에게 보냈다. 재난 문자에는 “8시 55분 북한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발사, 울릉군 전역에 공습경보 발령. 주민들께서는 지하시설 등으로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을 발송했다.
공습경보가 발령되자 일부 울릉군민들은 지하공간 등으로 대피하며 휴대폰 등으로 관련 소식을 확인했다. 특히 처음으로 겪는 공습 경보에 군민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육지 친지들이나 가족들에게 전화를 연결해 서로의 안부를 전하면서 안전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울릉군에 거주하는 홍연관씨(69·울릉읍 저동리)는 “갑자기 공습 경보가 울려 크게 놀랐다”면서 “황급히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은 전쟁이 난 줄 알고 불안에 떨었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공습경보는 이날 오후 2시께 경계경보로 하향 조정됐다.
울릉군과 울릉경찰서에 따르면 울릉군 전역에 탄도미사일에 따른 피해는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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