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적인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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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적인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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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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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는 분노로 가득차 있다. 나와 다르면 무조건 적이고 틀렸다고 한다. 큰일이다. 정치는 분노를 최소화하고 서로 다른 것을 조금씩 양보하면서 조율하는 것인데 국민에게 보이는 작금의 정치는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분노는 당장 몸이 반응을 한다. 분노하면 여러 가지 신체적인 반응이 일어난다. 혈압이 오르고 심장이 빨리 뛰고, 필요한 양분을 지닌 피가 몸속으로 빨리 순환되고 응결된다. 더 많은 아드레날린이 발산된다. 눈동자가 팽창해서 행동을 촉진한다. 근육이 팽팽해진다. 소화 기관에 심한 통증과 함께 문제가 생겨 경련을 일으킨다. 분노가 심하면 혈압이 올라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분노가 오래 계속되면 심장의 동맥들은 협심증이나 심지어는 치명적인 관상동맥 마비까지 유발시킬 정도로 심하게 수축 되기도 한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특히 지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그 분노는 병과 회복을 다같이 연장 시킨다고 한다.

이렇게 분노는 타오르는 불에다 휘발유를 붓는 것처럼 위험하다. 그래서 분노는 잘 처리하고 적당하게 조절해야 한다.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화를 내지 않아야 할 이유는 분노가 사실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에게 큰 방해가 된다는 사실이다. 성경은 분노에 대해서 적절한 반응을 이렇게 표현한다.

잠언15장1절 “부드러운 대답은 분노를 돌려 세우나, 불쾌한 말은 분노를 일으킨다”

이 말은 상대방의 분노가 당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기는 해도 그렇게 된다는 의미이다. 분노는 마치 전염성이 강한 병균과 같아서 분노하는 사람은 걸어다니는 보균자가 되어 언제든지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념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분노를 줄이고 없애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잠언22장24절과 25절은 이런 원칙을 잘 설명한다. “분노를 품는 자와 사귀지 말며 울분한 자와 동행하지 말지니 그 행위를 본받아서 네 영혼을 올무에 빠뜨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분노하는 자는 다툼을 일으키고, 노여움에 굴복하는 자는 많은 죄를 일으키느니라.“<잠언29장22절>

예수님도 가끔 위선적인 사람이나 잘못된 종교인에 대해서 분노를 경험했으며 그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예수는 분명하고도 건설적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했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분노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분노의 결과는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 건설적이기도 하고 나쁜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분노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분노는 폭발물과 같아서 어느 방향으로 돌리느냐에 따라 불의를 물리치기도 하고 죄 없는 자를 죽이거나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분노를 진리나 정의를 위하여 바르게 사용한다면 때로는 사람에게 좋은 자산이 되기도 한다.

매도우는 이렇게 설명한다. 건설적으로 쓰기만 한다면 분노는 육체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힘을 주기도 한다. 그런 정상적인 분노의 발산은 몇 가지 요인에 따라서 좌우된다.

우선, 인간의 분노에 대해서 위압 당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위압을 당하면 건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직접 발산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에 대한 두려움이 심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분노가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발산되기 때문이다.

셋째,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어떤 발산을 위한 기회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성경은 에베소서4장26절에 우리들에게 경고한다. “분노하고 죄를 짓지 말라” 이것은 분노를 통제하고 분노를 다스리는 경우이다. 분노가 일어날 때 자신의 이성과 합리적인 결단으로 분노를 극복하라는 뜻이다.

사람은 화를 낼 줄 알아야 하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 그러나 그 화가 정당해야 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화를 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올바른 분노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분노는 반드시 통제를 받아야 한다. 분노는 과열되고 불처럼 격정적이기 때문에 오류를 범하기도 하고 문제를 가증시키기도 한다. 분노하되 서두르지 말고 사고하고 추리하는 능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감정은 반드시 이성과 지성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둘째, 증오나 미운 감정이나 악의나 원한이 없어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나 반격을 앞세우는 분노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셋째, 분노의 동기가 이기적이지 않아야 한다. 동기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면 흔히 자존심과 원한이 결부된다. 분노는 자기 자신에게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행하여질 불의를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화를 내지 않고도 대화를 할수 있어야 하고, 분노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과 대결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들은 분노를 대림과 엄격함과 혼돈 할 필요는 없다. 분노에 대해서 비폭력적이고 비공격적인 방법으로 얼마든지 악을 이길 수 있고 좌절감도 극복할 수 있다.

닥터 J.H.조웨트는 말한다. “분노할 줄 모르는 삶이란 모든 개혁을 위해 필요한 정력이 결여된 무기력한 것이다. 그런 삶에는 정열이 없고, 순화시키는 기능이 없다. 만일 어느 나라나 도시에 더러움을 몰아내려 한다면 그 일은 분개하는 도덕적인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방향이 올바른 분노는 사람을 정화 시키고 건전한 분노는 시대와 역사를 보다 성숙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여러분! 스스로 복수하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겨 두시오.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보상하여 주겠다고 주께서 말씀하신다.”<로마서12:19>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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