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반복되는 코레일... ‘안전 시스템’ 재구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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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반복되는 코레일... ‘안전 시스템’ 재구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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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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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열차를 정비하던 직원이 열차에 치여 숨지고, 수백 명을 태운 열차가 궤도를 이탈(탈선)하는 사고가 하루 간격으로 벌어지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비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대표적 광역 대중교통수단인 철도의 사고로 인한 불편은 곧장 전국으로 퍼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철도는 편리한 만큼 사고로 인한 피해도 막대하다. 세계에서 인정받을 만한 완벽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지난 5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코레일 직원 1명이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다음날인 6일 밤에는 서울 영등포역에서 무궁화호가 탈선해 34명이 다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북 동해안 출발지인 포항도 이날 온종일 KTX 열차 운행이 평소보다 많게는 2~3시간 지연됐다. 지난 1월 KTX, 7월 SRT 탈선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탈선이다.

열차 관련 사고는 2010년부터 올 9월까지 모두 2010건이 발생했다. 이삼일에 한 번꼴인 160여 건의 사고가 해마다 발생한 셈이다. 코레일의 최근 경영상황도 좋지 않다.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E’등급을 받는 등 최근 2년간 누적 2조 원대의 영업손실을 입은 데 이어 올해도 5000억 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지난 3월에 발생한 직원 사망 사고로 인해 공공기관장 중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해외 출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 중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코레일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며 대대적 수술을 예고했다.

사고만 터지면 책임자 처벌에만 몰두하고 과학적인 분석과 정밀한 재발 방지대책에는 소홀한 어리석은 냄비근성이 문제다. 뒤떨어지는 경영 수준과 만성 불치병 수준인 종사자들의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두고서 코레일의 안전관리 능력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열차 운영부터 시설 유지보수, 교통관제 운영까지 전담하는 코레일의 ‘독점적 구조’가 종사자들의 해태(懈怠)를 부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레일과 SR, 철도공단이 얽힌 복잡한 철도산업체계의 구조적 문제 해소방안을 놓고 코레일 노사가 깊은 갈등을 빚고 있다. 연일 크고 작은 사고가 터져 국민에게 불안을 안기는 코레일의 행태를 이제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 생명 안전을 확실히 담보하는 새로운 안전관리 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 후진국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끔찍한 ‘열차 사고’ 빈발이라니, 이게 대체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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