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동
 

인력 시장 줄지어 선 외국인 노동자들
박물관 전시된 터번 쓴 토우 같다
아침이 방금 출토한 낯익은 풍경 한 점
 

페르시아만을 넘어 사막 길 건너와선
그 옛날 어느 도공 따뜻한 손을 빌어
신라의 품속에 안긴 서역인 흙 인형*
 

두 손을 가지런히 가슴에 얹어놓고
천년을 톺아보듯 그때를 떠올리며
반갑게 눈웃음 짓다 나도 그만 숨이 멎다

김희동/대구 출생

2007년 『월간문학 』 시조 부문 신인상 등단,

시집 『빗살무늬에 관한 기억』 『돌아온 동경이』동화 공저

경주문학상 수상

현 경북도민일보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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