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시내버스 노선, 주요 관광지·시민생활권에 더 가깝게
  • 정운홍기자
안동시 시내버스 노선, 주요 관광지·시민생활권에 더 가깝게
  • 정운홍기자
  • 승인 202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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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전면 개편된 안동 시내버스 노선
이용자들 우선시 되는 효율적 서비스 제공
급행노선 1→3개 확대 관광지 접근성 높여
안동역·터미널 직통노선 없었던 7개 면 지역
도심 접근성 높여 지역민들 이동편의 향상
안동시가 버스정보안내시스템(BIS)을 구축한 이후 버스정류소에서 시민들이 버스정보안내기(BIT)를 확인하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경북의 중심도시로 거듭난 안동시는 경북도청 이전과 안동역사 이전, 지역관광거점도시 선정 등 변화하는 도시여건 및 공간구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용자 중심의 편리한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교통정책을 펼치고 있다. 교통환경변화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안동시의 교통정책에 대해 알아보고 1000만 관광객 도시를 위한 미래지향적인 교통정책에 대해 살펴본다.

안동시 시내버스 노선번호 부여 체계표

▲50년 만에 전면 개편된 안동의 ‘시내버스 노선’

지난 50여년 간 안동시는 옥동 신시가지 조성, 버스터미널 이전, 안동역사 이전, 농촌인구 감소 등 도시 여건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에 시는 도시 여건 및 공간구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용자가 우선시 되는 효율적이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시내버스 노선의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했다.

전면 개편된 안동의 시내버스 노선은 ‘이용자가 중심이 되는 안동대중교통’이라는 슬로건으로 △지·간선체계, 노선재설계 등 효율적인 노선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주요관광지 및 상위교통수단과의 연계 등 연계체계와 접근성을 강화했다.

시는 지난 2020년 8월 ‘버스노선 개편 용역’을 통해 시내버스 이용에 대한 기초현황조사와 함께 시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민원 사항을 수집하고 이용패턴 분석을 위한 빅 데이터 분석 및 교통카드 기반 승·하차 조사 등 체계적인 분석을 거쳐 최종노선(안)을 구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읍·면·동별 주민설명회를 거쳐 주민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운수업계와 협의를 통해 최종노선을 확정했으며 시내버스 운행 시간표 작성 및 검토, 근로기준법 적합여부, 시내버스 운수회사의 노사합의, 교통카드 데이터 반영 및 버스정보시스템(BIS) 적용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 3월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돌입했다.

개편된 노선체계는 기존 39개의 노선에서 7개 노선이 늘어나 46개 노선으로 확대·개편됐다. 지역 간 연계강화로 주요관광지 및 안동역(터미널)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노선번호의 체계화로 편의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번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으로 신설된 급행3 노선, 안동터미널에서 도산서원까지 운행된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먼저 생각한 노선체계 구축

새롭게 바뀐 안동 시내버스의 노선체계는 효율적인 지·간선 체계와 함께 통행패턴에 맞춰 노선을 설계해 순환노선 체계를 구축하고 권역별 번호체계를 도입하는 등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이다.

굴곡노선과 중복노선을 조정하고 급행노선 확대 및 간선노선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개발지구와 주요관광지로의 대중교통 연계 서비스를 강화해 통행시간 절감을 유도했다.

특히 기존 노선번호에 권역별 번호를 부여하는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운행체계를 급행과 일반간선, 순환간선, 일반지선으로 세분화해 노선번호를 보면 운행지역을 알 수 있도록 해 이용객 혼란을 감소시키고 권역별 번호체계 또한 읍·면 행정경계 및 간선가로를 기준으로 6개 권역으로 구분해 시민들의 혼란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이용자 편의를 도모했다.

일반간선의 기·종점을 알 수 있는 권역번호를 부여하고 급행 및 지선버스에 한글번호를 도입해 노선번호의 체계화도 구축했다. 급행노선의 경우 일련번호 앞에 ‘급행’이라는 한글번호가 부여되며 일반간선의 경우 출발권역과 도착권역, 일련번호를 나열해 3자리 번호가 부여된다. 지선의 경우 지역 내 환승지점+일련번호를 부여해 시인성을 높였다.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한 ‘학생 노선’도 신설됐다. 순환 3번과 순환 3-1번, 113번 등 3개 노선이 신설돼 동 지역과 초·중·고등학교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50년 만에 전면 개편된 시내버스 노선은 예상보다 빠르게 시민들이 받아들였고 큰 부작용은 눈에 띄지 않았다. 시민들 대부분이 자주 이용하던 노선의 번호가 바뀐 점을 빠르게 인식했고 BIS 시스템 적용 또한 시민들의 혼란을 예방하는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이다.

14개 읍·면지역 중 기존에 지선이 도입된 지역 외 풍산읍, 북후, 풍천, 임동, 예안, 도산, 녹전, 길안면 등 8개 지역에 지·간선 도입으로 도심까지의 접근성을 높였다.

▲주요 관광지와 면지역의 안동역(터미널) 접근성 향상

확대 운영되는 급행노선의 경우 기존 1개 노선을 3개 노선으로 확대해 주요관광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안동의 대표 관광지인 하회마을과 안동역, 봉정사, 도산서원은 신설된 급행 노선으로 안동터미널에서 해당 버스를 탑승하면 방문할 수 있다. 하회마을과 봉정사는 신설된 급행 2번 노선을 도산서원은 급행 3번 노선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난 만휴정도 610번 노선을 신설해 안동역에서 직통으로 연결되며 관광명소인 월영교 역시 112번 노선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도록 개편됐다.

한편 급행 2번은 운행대수가 1대뿐이고 2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급행 3번도 2대가 운행하지만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해 불편이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하회마을의 경우 210번 간선버스를 병행해 이용할 수 있고 하회마을로 순환하는 트롤리버스도 하루 5번 운행하고 있으며, 봉정사의 경우도 310번 노선이 있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도산서원 역시 512번 노선이 경유하고 있어 BIS를 활용해 운행시간을 잘 확인하면 시내버스를 활용한 관광지 투어도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이 밖에도 기존에 안동역 및 터미널과의 직통 노선이 없던 와룡, 일직, 북후, 임동, 예안, 도산, 녹전 등 7개 면 지역의 경우에도 이번 노선 개편으로 안동터미널까지 추가 운행돼 면지역의 터미널 접근성도 향상됐다.

아울러 14개 읍·면지역 중 기존에 지선이 도입된 지역 외 풍산읍, 북후, 풍천, 임동, 예안, 도산, 녹전, 길안면 등 8개 지역에 지·간선 도입으로 도심까지의 접근성을 높였다. 풍산읍의 경우 도청신도시와 풍천(구담)노선이 간선으로 연결돼 지역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였다.

이번 안동시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으로 신설된 순환3-1번 노선, 일명 ‘학생 노선’으로 불리며 정하동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통학버스로 이용되고 있다.

▲시내 지역 순환 간선노선의 효율적 개선과 ‘학생 노선’의 신설

이번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주요 시내노선의 재조정이다. 시민통행패턴 분석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적용해 도심지 중복노선의 최소화 및 운행 효율성을 높였다.

시내 지역을 중심으로 운행되는 순환 간선노선은 기존의 0번과 0-1번, 80번, 81번 등 4개 노선을 조정해 시내 주요 구간을 돌며 승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또 일반 간선노선 중 110번과 111번, 112번, 113번, 212번 또한 기존의 1번, 2번, 3번, 3-1번, 11번 등의 노선을 조정해 효율적인 운행을 하고 있으며 아울러 시내 주요노선의 배차간격을 조정해 대열운행도 최소화했다.

특히 ‘학생 노선’이라고 불리는 신설 노선은 학생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한층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 신설된 순환 3번과 순환 3-1번, 113번 등 3개 노선은 동지역과 초·중·고등학교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경안여중과 안동여중, 안동여고, 안동 부설초등학교 등 4개 학교가 줄지어 있는 단원로 구간은 기존에 시내버스 노선이 없던 구간이라 등·하교 시간이면 학부모들의 차량과 학원버스 등이 몰려 극심한 정체를 빚어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또한 단원로 구간의 시내버스 운행으로 인해 기존에 불법으로 횡행하던 불법 주·정차를 전면 금지하도록 조치하는 한편 도로를 정비해 정식 주차구역을 지정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편도 감소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순환 3번과 순환 3-1번 노선의 경우 정하동 주거지역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마련해 기존에 단원로 및 시내지역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정하동 거주 학생들이 환승 없이 등·하교를 할 수 있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하동에 거주하며 안동여고에 다니고 있는 학생 A양은 “고등학교 입학 후 대부분 부모님이 등교를 시켜주셨는데 저 때문에 항상 출근시간에 쫓기는 부모님께 항상 죄송했다”라며 “이제는 친구들과 함께 시내버스를 타고 등교할 수 있어 오히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 BIS시스템 홈페이지에서 노선을 검색하면 해당 노선도는 물론 현재 운행중인 버스의 위치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BIS 시스템 도입으로 대중교통의 질을 높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불편함은 버스를 기다리는 일이다. 특히 자주 이용하지 않는 노선을 이용해야 할 경우에는 어떤 노선을 타야 할지, 언제 내가 타야 할 버스가 오는지 등 고민은 깊어진다.

이러한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기술이 바로 ‘버스정보 시스템(BIS)’이다. BIS는 운행중인 버스의 실시간 위치와 운행상태 등의 정보를 무선통신을 이용해 수집·가공·분석해 승객은 물론 운전자와 운수회사 및 지자체 공무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신개념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안동시는 지난 2018년 예천군과 공동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을 신청해 선정되면서 이듬해 5월부터 도청신시가지를 중심으로 BIS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후 시는 버스노선 전면 개편과 함께 모든 노선에 BIS를 도입해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노선 정보와 배차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편의를 도모했다.

이용객들은 버스정류장에 마련된 버스정보안내기(BIT) 또는 휴대전화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내가 타야 할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운수회사와 지자체에서는 버스의 위치와 속도, 돌발상황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운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중교통 활성화와 버스 경쟁력 확보 및 시민편의 증진은 물론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을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안동시는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1000만 관광객을 맞이하는 첫 번째 숙제로도 대중교통의 편의 증진을 손꼽고 있다. 대중교통의 편의는 단순히 예산을 투입한다고 이뤄지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현실에 맞는 효율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50년 만에 시행된 이번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은 안동의 미래를 생각한 효율적인 개편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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