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벤투호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태극전사 월드컵 무대 최다골과 함께 가나전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처음의 우려와 달리 일단 건재함을 보여줬기에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고, 가나는 포르투갈에 2-3으로 졌다. 12년 만의 16강에 도전하는 한국은 가나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야한다. 1차전에서 패한 가나 역시 배수진의 자세로 나서야하니 흥미진진한 대결이다. 양 팀은 지금껏 6차례 맞대결에서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가나전 공격의 선봉장으로는 에이스 손흥민이 나설 예정이다.

이달 초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손흥민은 놀라운 투지를 발휘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검정 마스크를 쓴 채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아 넘어지고 양말이 찢어지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풀타임을 뛰었다.

팀의 승리가 가장 큰 목표지만 개인적으로도 동기부여가 될 무대다. 손흥민이 가나전에서 득점을 올린다면 한국 월드컵사의 새로운 역사가 작성된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월드컵 본선에서만 3골을 넣어 이 부분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1골만 더 터트린다면 태극전사 월드컵 본선 최다골 기록을 쓰게 된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전(2-4 패)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이어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2번째 매치였던 멕시코전(1-2 패)에서 멋진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는 독일과의 경기(2-0 승)에서도 종료 직전 극적인 쐐기골을 기록한 바 있다.

우루과이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공격에 비해 수비가 다소 헐겁다는 평가를 받는 가나 수비의 약점을 공략해 득점을 노린다.

만약 손흥민이 가나를 상대로 골맛을 본다면 한국의 이번 대회 첫 승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손흥민은 강한 투지로 동료들을 깨웠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던 그는 “(경합을 하다가)맞으면 맞는 거다. 축구는 때리기도 하고 맞기도 한다. 딱히 두려움은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많은 팬들은 손흥민이 가나전에서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국인 최다골과 16강으로 가기 위한 대회 첫승. 손흥민의 발끝에 많은 것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