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난방유’ 등유가격 폭등
  • 김대욱기자
‘서민 난방유’ 등유가격 폭등
  • 김대욱기자
  • 승인 2022.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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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올 겨울나기 무섭다”
세 드럼 넣었는데 94만원 깜놀
L당 평균 1595원 전년比 50%↑
겨울철 난방비로만 300만원 지출
에너지 취약층 경제적 부담 커져
“한파 닥치기 전 지원액 늘려야”
주유기가 걸려있다. 뉴스1
“기름보일러에 등유 세 드럼 넣었는데 결제금액이 94만원이네요. 가격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네요.”

농어촌 지역에서 난방연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등유(실내등유, 보일러등유)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50% 올랐다.

대표적인 서민연료인 등유 가격 급등 여파로 서민들의 겨울나기는 더욱 힘겨울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전국 주유소 평균 가정용 등유 가격은 리터(L)당 1596원이다. 1년 전 가격은 리터당 1100원으로 1년 새 50%가량 올랐다.

차량용 연료로 많이 쓰이는 휘발유 가격이 1년 전과 비슷하고, 경유 가격이 300원 오른 것에 비해 가정용 등유는 리터당 500원가량 상승했다.

이로 인해 가정용 등유에 난방을 의존하는 농어촌이나 도시외곽 취약계층의 연료비 부담은 커졌다.

200L 기준 가정용 등유 한 드럼 가격은 이날 기준 32만원 정도다. 1년 전인 이맘때 한 드럼에 22만원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만원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일반 가정에서 겨울철에는 한 달에 1~2드럼을 사용하고 있으며, 내년 2월이나 3월초까지 겨울을 지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8드럼이 필요하다.

드럼 당 32만원 기준으로 겨울철 난방비용으로만 무려 256만원이 들어가게 된다. 당연히 농어촌 지역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처럼 가정용 등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경유와 등유의 생산라인이 겹친다는 데 있다.

경유 생산량이 늘면 등유 생산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특성이 있고,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대체재인 경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등유 공급이 줄었고, 코로나19 앤데믹 이후 항공유(등유) 수요도 크게 늘면서 등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등유는 유류세 인하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도 작용한다.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통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낮췄지만 등유에는 유류세가 거의 없어 세금을 낮춰도 별다른 가격인하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올겨울은 더 추울 것이란 게 기상청 전망이 나오면서 서민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기상청이 내놓은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12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30일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영하권의 초겨울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취약계층이 올겨울을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정부는 본격적인 한파가 닥치기 전에 가구당 에너지 바우처(이용권) 대상이나 지원액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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