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된 포항 대잠 도시계획도로, 소방도로 확보 재지정 요구 봇물
  • 신동선기자
실효된 포항 대잠 도시계획도로, 소방도로 확보 재지정 요구 봇물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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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대로~대잠동 주택단지 진입로… 도로 폭 좁아 통행 어려워
주민 “소방도로 확보 차원에서라도 도로확장 반드시 필요” 주장
시 “토지 소유 주민 동의 필요… 교통체증 발생시 재검토 할 것”
대잠길 79번 입구. 사진제공=거리뷰 갈무리
‘2020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따라 실효된 포항 대잠동 도시계획도로가 소방도로 확보 등을 이유로 계획도로를 재지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대잠동 행복아파트와 대잠길 79번 도로를 연결하는 ‘대잠길’. 이 도로는 포항 시청 앞 도로인 희망대로에서 대잠동 주택단지로 진입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주민들은 지금의 대잠길 모습을 갖추기 이전인 농로일 때부터 이 도로를 이용해왔다. 대부분 포항성모 병원 소유로 있는 이 도로는 병원 측의 기부체납으로 도로의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도로 폭이 좁아 차량 통행이 어려워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제기됐다. 가장 큰 문제는 주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소방도로다.

주민들에 따르면 대잠동 병원을 사이로 이동유치원에서 상미주택에 이르기까지 길이 좁아 차량 통행의 안전을 위한 도로 확장을 요구하는 민원을 포항시청에 제기했다. 이 구간은 희망대로와 맞물리는 진입로 지점에서 대잠동 주택단지가 시작되는 400여m에 이른다.

이들은 화재발생시 소방차 진입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소방도로 확보 차원에서라도 도로확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 J씨(민원인) 등은 “지난 10여 년 전 대잠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가 몇 차례 있었고, 지난 2016년에도 불이나 재산피해 등이 발생했었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소방도로 확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현실이 됐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또 현재 추진 중인 대잠동 주택단지 개발사업과 인근 상생공원 개발지에 들어서는 공동주택사업 등으로 인한 교통 체증을 우려하고 있다.

대잠동에는 내년에 2667가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대잠동 주택단지는 재건축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조만간 총회를 거쳐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좁은 대잠길을 사이에 두고 굵직한 사업들이 예고되면서 대잠길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토지 소유자들은 도로확장을 위해 다시 자신들의 토지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 대잠길은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됐으나,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로서 자동 실효됐다. 이는 도시계획시설 결정 후 10년이 지난 장기 미집행 시설은 2020년부터 효력이 자동 상실되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 영향이다.

대잠길이 도시계획도로로 재지정을 하기 위해서는 사유재산권을 가진 각 도로부지의 토지 소유자들로부터 80%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토지 소유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돼 20여 년간 자신들의 토지를 활용하지 못한 도로부지 토지 소유자들이 또다시 도로 확장을 위해 자신들의 토지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토지 소유자는 ‘대잠길을 소방도로로 확장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현재로서도 소방차와 소방장비가 들어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소방도로의 기능을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또 “대잠동 주택단지로 진입하는 도로는 대잠길 외에도 효자로와 대잠동길이 있다”며 “굳이 사유재산을 침범하면서까지 길을 확장하려는 이유는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도로를 확장하고 넓혀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이미 대잠길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로 실효됐으며, 다시 도로확장 등을 위한 계획도로로 재지정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개발과 공동주택 등이 들어서는 문제로 교통체증이 유발할 우려는 있지만, 이 문제로 교통체증이 발생하면 그 때가서 도로확장 등을 검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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