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저주’ 머스크 세계1위 부호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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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저주’ 머스크 세계1위 부호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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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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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트위터의 저주’라고 할 만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이후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급락, 세계1위 부호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트위터 인수 대가가 너무 큰 셈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4.09% 급락한 160.9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약 2년래 최저치다. 전일에도 테슬라는 6% 이상 급락했었다. 이로써 테슬라는 올 들어서만 50% 이상 폭락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재산도 급격히 줄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머스크의 개인재산은 1636억 달러다. 이는 세계적 명품회사 루이뷔통의 모회사 LVHM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1708억 달러보다 적은 것이다.

머스크가 억만장자 순위에서 2위로 밀린 것은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한 때 그의 개인재산은 3400억 달러를 돌파, 인류 최초로 ‘1조 달러 사나이’가 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었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일단 중국 전기차 업체가 급부상, 세계 최초로 전기차를 상용화한 테슬라 ‘프리미엄’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선발전기차 업체로 전기차 프리미엄을 독점해 왔었다.

또 미국이 금리인상기에 접어듦에 따라 기술주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최근 미국증시에서 테슬라뿐만 아니라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트위터 인수다. 그는 금리인상기에 보수적 경영을 해야 함에도 무리하게 트위터를 인수했다.

우선 그는 트위터를 인수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 금리인상기에 기술 기업에 440억 달러(약 57조원)를 지불한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는 또 트위터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테슬라의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이는 테슬라 주가 급락의 직접적 원인이다. 이뿐 아니라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인수 이후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송에 출연한 그에게 야유가 쏟아질 정도다.

그는 지난 11일 트위터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촬영된 코미디 프로그램인 ‘데이브 셔펠 쇼’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그는 ‘아이 러브 트위터(I LOVE TWITTER)’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랐고 셔펠은 “세계 최고 부자를 위해 소리를 질러 달라”고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러나 객석에서는 환호가 아니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셔펠은 “청중 중에 당신이 해고한 사람이 끼어 있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금리인상기에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트위터를 인수하는 등 외도하자 이에 실망,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테슬라의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 50% 이상 폭락했지만 여전히 비싸다고 12일 보도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크게 떨어졌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32배다. 보통 PER는 15배 내외가 적정한 수준이고, 10배 미만이면 ‘저퍼주’로 평가된다.

헤지펀드 세력들도 테슬라의 주가 100달러가 붕괴될 것이라고 보고 대거 공매도에 나서고 있다.

머스크가 부호 순위에서 2위가 아니라 더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테슬라 자체가 거품이 많아 금리인상기에 접어들자 거품이 걷히고 있는 과정에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라는 결정적 악수를 두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 하락폭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트위터의 저주’라고 할 수 있겠다.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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