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귀희
커다란 동그라미 안에서
아이들이 땅따먹기를 한다
한 뼘 반원을 그려놓고
그 앞에 놓인 말 한 마리
힘껏 튕기면
히-힝, 히-힝,
멀리 달려가는 말
한 번, 두 번, 세 번 만에
들어와야 하는데
너무 멀리가서
미처 돌아오지 못할 때가 많았다
적당히 가야 길 잃지 않고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알았는지
저녁이 되면
애써 따먹은 땅을
공터에게 모두 돌려주고
아이들은 제각기 집으로 간다
2002년 <<포항문학>> 신인상으로 작품활동,
2021년 <<월간문학>> 제158회 동시부문 신인상 당선,
시집 『국화빵이 피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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