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원, 윤초의 시간이 필요할 때
  • 김희동기자
포항문화원, 윤초의 시간이 필요할 때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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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자전속도에 맞추어 시간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윤초(閏秒)라고 한다. 지난해 11월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윤초를 2035년까지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35년 전후로 지구의 자전주기를 정교하게 측정한 천문시(UT1)와 세슘 동위원소 진동수를 기준으로 한 ‘원자시’인 세계협정시(UTC)는 1초 이상 차이가 나게 된다.

바람이나 다른 여러 가지 영향으로 지구의 자전속도가 해마다 조금씩 늦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지구의 자전속도에 맞추어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일이 필요해 1972년 1월1일부터 세계 표준시가 개정되어 협정 세계시(UTC)가 채택되었다. 원자시와 세계시의 오차를 측정하여 0.9초 이상 벌어지면 윤초를 시행한다. 윤초를 실행하는 제1 우선일은 1월1일과 7월1일, 제2 우선일은 4월1일과 10월1일로 결정되어 각각 그날의 0시 0분 0초(한국은 09시 0분 0초)의 직전에 실시한다.

2022년 기준으로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윤초 삽입은 2015년 7월1일 오전 8시59분 59초와 9시0분 0초 사이에 27번째 윤초가 들어갔다. 정보통신이 발달한 미국과 한국, 항공기 지연을 겪은 호주, 기술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등은 그간 윤초 폐지에 찬성을 했다고 한다. 반면 윤초가 적용된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을 운용하는 러시아와 원자시와 윤초에 기반한 시간체계의 기점인 그리니치 천문대를 가진 영국은 반대했다.

과학에서 말하는 윤초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체감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삶의 시간에는 윤초의 시간이 필요하다. 윤초는 중용(中庸)의 시간이다. 집단과 집단의 구분, 옳고 그름의 갈등을 치유하는 윤집궐중(允執厥中)의 도이다. ‘치우치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다’라는 뜻으로 일상에서 흔히 말하는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용의 상태와 같다.

포항문화원이 지난 3일 임시총회로 진행된 제11대 포항문화원장선거에서 현 박승대 문화원장이 재선으로 당선됐다. 선거인수 114명중 총 108명이 투표해 94%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66표를 얻었다.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차기 포항문화원장 선출을 놓고 지역 문화계를 중심으로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포항문화원장 자리는 명예직인데다 도덕성, 청렴 등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 문화 위상을 높이는 자리인 만큼 통상적으로 선거보다 추대 형식으로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박승대 당선자는 “포항문화원은 회원들 간 화합을 다지고 공약과 소신을 성실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며 “우리 지역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발굴하고 시민의 생각과 눈높이에 다가가는 문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당선소감으로 전했다.

박 당선자는 2006년 포항문화원 정회원으로 입회한 이래 2015년 부원장을 거쳐 2019년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제10대 문화원장직을 수행해 왔다. 10대 원장의 임기는 오는 2월4일 종료되며 제11대는 이튿날인 5일부터 4년간 포항문화원장직을 맡게 된다. 단 1초의 윤초의 시간이 없이 바로 시행되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 과거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의 시간이면서 미래를 향한 엄정한 자아 모색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11대 출마를 결심하고 “포항시민의 자긍심이 되는 문화원 재현을 위해 저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해왔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약진해 시민 누구나 찾는 즐거운 포항문화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포항문화원은 신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 공고와 후보자 등록 등 그동안 치열한 선거운동의 시간을 보냈다. 선거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회원들이 마음을 잘 헤아려서 포항 문화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가 아닌 한걸음 더 발전된 모습이어야 한다. 포항 지역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발굴하고 탐구, 정립하여 현대화시키고 미래화하는 일에 포항문화원이 적극 앞장서기를 바라본다.

김희동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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