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밸리에 대한 기대
  • 이진수기자
포항 영일만밸리에 대한 기대
  • 이진수기자
  • 승인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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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바이오·이차전지·의대
미래 먹거리 신산업 중점 육성
영일만밸리 뜬구름 지적 있으나
기존 연구개발 인프라 활용과
지역 각계 협력해 기업 유치하면
영일만밸리 조성 가능할 것

2023년 경북 포항시의 핵심 정책은 ‘영일만밸리’ 조성입니다.

1월 초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포항시는 보름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 샌디에이고를 방문했습니다.

이들 도시는 대부분 바이오, 벤처 등 세계적인 첨단산업의 혁신도시입니다. 이 시장은 테슬라와 애플 관계자를 만나 비즈니스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는 마침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가 개최돼 173개국 2500개사가 참가했는데 전국기초단체로는 유일하게 ‘포항관’ 전용부스가 설치됐습니다.

포항 기업 30개사가 참가해 그래핀스퀘어는 최고 혁신상, 원소프트다임, 망고슬래브는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세계 무대에 포항 기업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입니다.

이 시장은 18일 미국 방문에 따른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포항 미래산업의 글로벌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청년 스타트업 중심의 ‘영일만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장은 포항을 수도권의 판교밸리, 나아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새로운 스타트업(신생기업) 거점도시, 신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여기에 필요한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및 인적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샌디에이고의 바이오콤 포항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포항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활동하도록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바이오콤은 회원 기업 1500개사를 보유한 샌디에이고의 대표 바이오 단체입니다.

또한 포항을 샌디에이고 사례처럼 청년층이 몰려 올 수 있는 정주여건을 만들어 새로운 도시의 경쟁력을 갖춰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화를 막겠다고도 했습니다.

이 시장이 언급하는 신산업은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수소산업, 연구중심의과대학 설립 등 입니다.

포항을 이러한 4차산업 육성으로 포스코 중심의 철강산업 다음의 신성장 동력에 따른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것이 영일만밸리 조성의 핵심입니다.

이 시장은 미국 방문에서 “세계 기술이 변하고 있다. 과거의 단순한 기술진보가 아닌 인간 근본(기후·환경 등)에 대한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전통적 IT와 모빌리티(자동차)는 계속해서 엄청나게 변할 것이다”는 생각과 함께 “포항은 첨단산업의 연구개발(R&D)기관들이 많아 이를 잘 활용하면 수도권 집중화를 막고 영일만밸리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이 시장의 영일만밸리 구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혹자는 이 시장의 ‘희망사항’ 같기도 하고, 더 심하게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린다고도 합니다.

세계 첨단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실리콘밸리는 30여 년의 노력과 투자로 일궈낸 결과물이며, 경기도 판교밸리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또한 대통령이나 단체장들은 해외 방문 후 마치 뭔가 당장 될 것 같이 성과를 과대 홍보하는 경우가 많아, 이 시장의 느닷없는 새해 청사진에 의구심을 가질 만도 합니다.

그런데 포항을 살펴봅시다.

포항은 포스텍을 비롯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방사광가속기,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센터(BOIC), 나노융합기술원·세포막단백질연구소·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포항지식산업센터 등 신산업을 육성 발전시킬 수 있는 연구개발기관들이 상당합니다.

포항테크노파크에는 70개사의 중소 벤처기업,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는 창업 3∼5년 미만의 스타트업 87개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대부분 남구 지곡에 위치해 지곡밸리라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에 영일만산단에 에코프로 중심의 이차전지산업은 국내 최대 수준입니다.

즉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수소산업, 인공지능(AI), 연구중심의과대학 등 신산업에 필요한 연구개발 인프라 활용에 따른 국내외 관련 기업을 유치해 기존 지곡밸리와 향후 영일만대교를 연계한 신산업 단지의 집적화·확대화로 최대 규모의 영일만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포항시의 프로젝트입니다.

현재는 구상 단계로 미래를 바라보고 청사진을 밝힌 것으로, 앞으로 구체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리콘밸리는 대학, 연구소, 기업. 그리고 정부 프로그램의 합작품이 만든 결과입니다. 포항도 대학, 기업인, 행정 등 각계각층의 집단지성으로 신산업 육성에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 길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며 5년 혹은 수십 년의 시간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구상이 10년 전에 추진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두손 놓고 있어서는 무엇 하나 성취할 수 없으며, 도전과 혁신만이 발전을 가져옵니다.

영일만밸리가 성공하면 포항은 포스코에 이어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면서 경제성장을 이룰 것입니다. 영일만밸리는 그만한 가치와 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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