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고교 운동부 학대 사건 발생… 학교측 “내부문제” 미지근한 대처 논란
  • 정운홍기자
안동지역 고교 운동부 학대 사건 발생… 학교측 “내부문제” 미지근한 대처 논란
  • 정운홍기자
  • 승인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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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문제 제기에 학생 개인 문제 치부하며 책임 떠넘겨
“아이들 장래·진로 결정되는 시기… 문제해결 적극 나서주길”
안동의 한 고등학교 운동부에서 욕설과 폭언 등 아동학대의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학교가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안동의 A고등학교는 지난 2014년 해당 운동부를 창단해 각종 전국대회에 상위권에 입상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지역 스포츠계에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최근 운동부 내부에서 폭언과 욕설 등 아동학대 문제가 제기됐지만 학교측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은커녕 학생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며 책임을 학부모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부모 B씨는 “운동을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운동이 힘들다는 말을 한 적이 없던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운동부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에 이유를 물어봤더니 ‘운동이 힘들거나 싫은 것이 아니라 운동부에 나가는 것이 싫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로 B씨는 학교 측에 아이의 상황을 전하고 운동부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학교측은 단순히 운동부 내부의 문제로 치부하며 오히려 B씨 자녀를 문제아 취급했다는 것.

B씨는 “우리 아이만의 문제라면 당연히 운동을 그만두게 했겠지만 다른 아이들도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이를 모른 체할 수 없었다. 학교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결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쉬쉬하며 넘어가기만을 바라는 모습만 보여 크게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고등학교의 운동부는 아이들의 장래와 진로가 결정되는 중요한 단계이다. 학교 입장에서는 수백 명의 학생 중 몇 명일 뿐이지만 운동부 학생들은 졸업 후 미래가 걸린 만큼 학교측이 더욱 세심한 관심을 갖고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하소연 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A고등학교 측은 “현재 학부모님의 문제 제기로 해당 운동부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고 학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운동부 학생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운동부 학생들의 진로 문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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