認知 不調和
  • 경북도민일보
認知 不調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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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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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담배가 해롭다는 것을 잘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담배를 계속 피운다. 흡연자는 당연히 심적으로 부조화가 생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처칠같은 사람은 하루에 담배를 3갑 이상 피우고도 장수했다는 것을 애써 떠올린다. 자기 합리화다. 어떤 사안에 대해 동시에 두 가지 다른 인지를 일으키는 경우, 다양한 이유를 만들어 심리적 혼란을 피하려는 태도를 심리학에서 `인지 부조화(認知 不調和) 해소’로 부른다. 인지 부조화 해소의 또 다른 예. 히틀러가 지하벙커에서 썼다는 일기가 경매장에 나온적이 있었다. 히틀러의 일기가 발견되자 독일 나치주의자들이 일제히 기뻐했다. 하지만 일기는 조작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나치주의자들은 변함 없이 기뻐했다. “그렇다면 히틀러 총통은 살아계시다”라고 하면서 말이다. 특히 사안의 보상이 클 경우에는 강한 충격이 예상되는 심리적 부조화도 별 부담없이 받아들인다.
 누군가 뇌물로 지폐가 가득 담긴 상자를 내민다면 “가진 사람 돈 좀 쓰면 어때. 돌고 돌아야 하는 돈의 흐름에 보탬이 될지도 몰라”하며 자기합리화를 시킬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같은 뇌물인 데도 정말 떡값 정도의 만원짜리 몇장을 내밀었다면 오히려 더 큰 심리적 부조화를 느낀다는 것이다. 얼마전 인사 청탁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자 재판부는 `기억이 자존심에 굴복하다’는 독일 철학자 니체의 말과 `인지 부조화’의 개념을 예로 들었다. 일상에서 인지 부조화를 해소하려는 현상은 흔히 겪는 일이다. 하지만 공적 영역에서 이 현상을 방치하면 큰 사회문제를 일으킨다. 한번 결정내린 일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결정을 합리화하는 쪽으로 몰아가서다. 잘못된 판단을 서둘러 철수하는 노력은 공적 영역에서 더 필요하다. 새정부가 들어섰는데도 버티고 앉아있는 참여정부 인사들도 인지 부조화에서 일까.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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