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 김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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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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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선





산 같은 그리움이다



황금빛 햇살 아래 차랑차랑

삼국유사 이야기가 열리는 마을

월성 해자에서 나온 토우들이

골목길 따라 뛰어다니며 숨바꼭질한다



오래된 집과 집들이 대문을 열어놓은

황리단길을 따라 걷노라면

임금은 임금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아득한 옛 얘기에 귀가 길어지는 곳



서봉총과 금관총 황남대총과 천마총

타임캡슐을 열면

날아오르는 천마의 울음소리

대릉원 신라의 왕들은 금관을 벗어놓고

미행을 나가 여태 돌아오지 않으셨다



월정교 달빛 따라 걷노라면

숯불 피워 밥을 짓던 신라의 마을

월명이 피리를 불자 달이 멈춰 선다

부처 바위에 차 공양을 올리던

경주 남산 옛길에 피어나는 이야기꽃



천년을 견디는 산 같은 그리움

그대 따라 걷는 길

경주는 경주다

 

 

 

 

 

 

 

 

 

 

 

황영선 시인
황영선 시인

경북 영천 출생

『詩文學』으로 등단

평사리문학대상 수필 대상

눈높이아동문학상 동시 당선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

경주문학상, 경북작품상

시집 『우화의 시간』, 『이슬도 풀잎에 세 들어 산다』

동시집 『웃음빵』, 산문집 『배꼽』

한국문협, 경북문협, 경주문협, 경주펜 회원

경주문맥, 행단문학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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