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투표 결과 김 후보는 과반이 넘는 52.9%를 획득해 1차에서 거뜬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고위원은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청년 최고위원은 장예찬 후보가 각각 선출됐다. 2차 투표로 가지 않은 것은 새 지도부가 힘있게 나아갈 수 있는 상당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1년간 새 지도부가 어떤 정치력을 보여주느냐가 윤석열 정부의 성패를 가름한다.
전당대회 내내 후보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총선 승리’였다. 총선에서 압승하여 윤석열 정부를 강력히 뒷받침하겠다는 구호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 새 지도부는 그런 장담이 담긴 구호는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부터는 용의주도한 전략을 구축하여 하나하나 실천에 나서야 한다. 총선 압승이라는 성과는 핏대를 세우고 외치는 구호만으로 성취될 목표가 아니다.
김기현 호의 첫 번째 관문은 당내 화합이다. 전당대회 기간 무분별하게 덧낸 상처들이 너무 많다.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만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겸손한 자세로 정성을 다해서 봉합하고 치유해 나가야 한다. 두 번째는 대통령과 함께 시대적 개혁 과업을 완성해가는 일이다. 노동·연금·교육 등 정부의 개혁은 말할 것도 없고 정당정치의 고질병들도 차질 없이 고쳐내야 한다.
세 번째는 선동정치의 명수들인 절대다수당 더불어민주당의 파상공세를 잘 소화해내는 일이다. 당장, 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의 역사적 해법을 용단한 윤 대통령을 향해 ‘매국’ 딱지를 붙이며 정국을 뒤집으려는 음모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의 교활한 딴지는 더욱 기고만장할 것이다. 건강한 민심과 함께 효과적으로 뚫어내야 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의 눈 밖에 나는 크고 작은 실책이 없도록 엄정한 기강 확립이 중요하다. 작금의 정치는 ‘잘해서’ 잘되는 일보다 ‘잘못해서’ 잘 안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 당내 화합, 개혁, 그리고 효과적인 대야 대응에 성공한다면 총선 승리는 저절로 오게 돼 있다. ‘김기현’ 호의 감동적인 정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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