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하루에 두 건 꼴로 학폭 발생
  • 조석현기자
포항지역 하루에 두 건 꼴로 학폭 발생
  • 조석현기자
  • 승인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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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더이상 방치 안 된다-②도 넘은 학폭 대련 마련 시급
넷플 드라마 ‘더글로리 시즌2’ 공개… 학폭→ 사회문제 경종
2021년 포항 여중생 집단폭행사건 등 전국적으로 급증 추세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2’가 공개되며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학폭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시청을 통한 경각심 고취에만 그치지 않고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위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1년 5월 7일 포항에서 여중생 A양이 또래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A양은 조건만남을 거절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5~8명의 또래 학생들로부터 2~3시간 동안 집단폭행을 당해 얼굴이 피범벅이 되고 온몸에 멍이 들어 중환자실에 긴급 이송됐다.

앞서 2013년 3월 11일 경산에서는 고등학교 1년학생 B군이 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B군의 가방에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5명으로부터 폭행 및 갈취 등 괴롭힘을 당했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돼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4일 안동에서는 또래 중학생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은 평소 알고 지내던 또래 2명에게 건물 옥상에서 집단 폭행을 당해 안면 골절과 눈 부상, 갈비뼈·척추 골절 등 심각한 피해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 사건 모두 학교폭력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지난 1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11월 전국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학폭 신고건수는 총 4만6822건에 이른다.


이 기간 전국 각지 교육청에 접수된 학폭 신고건수를 살펴보면, 경기 1만1553건, 서울 4956건, 인천 3709건, 경남 3021건, 경북 2677건, 충북 2554건, 전남 2518건, 부산 2301건, 대구 2205건, 강원 2109건, 충남 2036건, 전북 1967건, 대전 1618건, 광주 1538건, 기타(울산·세종·제주) 1959건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역에서 학교폭력이 급증하는 추세다.

포항지역에서도 학교폭력이 갈수록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5일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지역 학교폭력 사안 접수 건수는 664건으로 지난 2021학년도(519건)보다 145건 늘었다. 사실상 하루 2건 가까이 학교 폭력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교육당국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대책으로 △행복한 학교 문화 정착을 위한 학교폭력 예방 활동 강화 △학교폭력 조기 감지 및 대응체제 강화 △피해 학생 보호·치유 및 가해학생 교육·선도 강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함께하는 사회적 협력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교사나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관심도 중요하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증가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비해 교육청에서도 여러 가지 예방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폭 예방·근절을 위한 대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포항지역 한 중학교 교사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수립된 지 10년 이상 지난 만큼 현실에 맞게 수정·보완해야 한다”며 “경미한 사안은 교육적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중대한 학폭에 대해선 가해자 처벌을 더욱 강화하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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