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뇌졸중·심부전 부르는 심방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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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뇌졸중·심부전 부르는 심방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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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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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심장은 각 2개의 심방과 심실로 구성됐으나 심방에서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나 전기 전도로 인해 심방세동이 발생할 수 있다. 심방 안에서 불규칙한 전기신호가 분당 600회가량의 빠르기로 발생해,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미세하게 떨리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심방세동은 뇌졸중, 심부전의 위험이 높은 심각한 질환인데 상당수의 경우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고, 국민적 인지도가 낮다. 심재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22일 “고령화 속도가 빠른 국내에서 증가 추세가 더욱 뚜렷하다. 예방 및 치료에 관심 가질 때”라고 말했다.

◇치료가 필요한, 가장 흔한 부정맥…전 세계 5900만여명이 앓아

심방세동은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 세계 약 5900만명이 앓고 있다. 60세 이후 발생이 급증해 80대 이후에는 8~1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라는 게 심 교수 설명이다.

심 교수는 “심방이 충분히 수축하지 못하면 혈액이 심방 내에서 정체돼 응고되고 혈전이 형성된다. 뇌로 가는 혈관을 막게 되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고 심방세동으로 인해 심실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면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7~2013년 뇌졸중이 없으면서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진단 후 1년 내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은 6%로 집계됐다. 추적 기간에 전체 발생의 60%가 초기에 발병했다.

심방세동은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인데 최근 유럽에서 진행된 대규모 무작위 연구(EAST-AFNET4)에서도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이내 적극적으로 항부정맥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 뇌졸중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과 치료 부담 고려해 치료법 선택…‘생활 습관’ 관리 중요

치료는 심장 리듬을 정상으로 전환하고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합병증을 예방함으로써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데 목표를 둔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 △고주파 전극 도자 절제술 △냉각 풍선 절제술 등이 있다.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심방세동이 재발한다면 절제술을 고려한다.

전극 도자관을 접근시켜 고주파 에너지로 폐정맥 신호를 심방으로부터 분리, 차단하는 전극 도자 절제술은 발작성 심방세동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여러 번 고주파를 투여해야 해 시술자의 경험이 중요하고 오래 걸린다. 아주 드물게도 심방 천공, 식도 손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냉각 풍선 절제술은 최근에 등장한 치료법으로 냉각 풍선을 이용해 폐정맥 주변의 심근을 한 번에 절제해 심방 내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차단한다. 고주파 전극 도자 절제술과 비교해 열등하지 않은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심 교수는 “연령이 높거나 시술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크다면 의료진에 따른 효과 편차가 적고, 시술 시간이 짧으며 시술 합병증 위험이 낮은 냉각 풍선 절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미국에서는 약물 불응 발작성 및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 치료에 사용 중”이라고 소개했다.

심방세동 1차 치료인 항부정맥제보다도 냉각 풍선 절제술을 시행했을 때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는 임상 연구도 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냉각 풍선 절제술을 약물 치료의 대안으로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 치료에 사용하도록 승인한 바 있다.

한편, 심방세동은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다른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비만, 수면무호흡 등과 연관이 있다. 심 교수는 심방세동 예방을 위해 금주, 금연과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선 금주, 금연은 물론 과로와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위험성을 높이는 고혈압, 수면무호흡 등의 동반 질환을 관리하는 게 좋다”며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하는 게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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