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물개 최적 서식처 조성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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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물개 최적 서식처 조성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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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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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독도 동도 부채바위 주변에서 멸종위기종 2급 물개가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발견됐다. 물개가 울릉도·독도 뭍으로 올라와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01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만 11년 만에 독도에서 물개가 발견됐으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개를 발견한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물개는 독도 동도 부채바위 뒤 바위에서 다소 지쳐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몸을 감싸고 있는 털도 듬성듬성 빠져 있어 조난을 당하거나 독도를 경유해 다른 곳으로 가던 중에 잠시 머무른 것으로 짐작됐다. 따라서 물개가 독도에 나타난 것을 두고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형편이었다.

그런데 사흘 뒤 이 물개는 여전히 독도에 머물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탐방객들은 물론 독도관리사무소 직원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뿐만 아니라 처음 발견될 당시와는 달리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먹이활동도 활발이 벌이고 있어 독도에서 잠깐 머물다 가는 것이 아니었다.

물개는 독도 탐방객 수백명이 접안시설에 내려 이동하는 경로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바위 위에서도 느긋하게 일광욕을 즐겼다고 한다. 탐방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느라 한바탕 난리법석을 떨었는데도 놀라거는 도망치지 않았다. 이는 독도를 안전한 서식처로 인식한다는 방증이다.

물개는 바다사자과 해양 동물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 국제 멸종위기종 Ⅱ(CITES)급이며 독도에서 멸종된 강치(바다사자)와 같은 과 해양표류동물이다. 이번에 발견된 물개는 약 2m 크기로 성체이며 수놈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수온이 차가운 해역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우리나라 연안으로 남하하고, 봄철이 되면 다시 북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물개는 봄철에도 독도에 머물고 있어 독도가 물개들의 서식처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물개와 같은 해양표류동물인 독도강치는 19세기 초만 해도 독도를 비롯해 동해안에 수만 마리가 서식했다. 그러나 1905년 이후 일본인들이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집중 남획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후 1972년 독도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으며, 1994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들어 일본의 독도 영토야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이나 군대 대신 물개가 우리땅 독도 해안을 지켜주기 위해 돌아온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물개 개체수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함께 울릉도·독도 해안 환경을 물개가 서식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만드는 작업이 시급해 보인다. 독도강치를 대신해 수만 마리 독도 물개가 동해안을 유영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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