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일의 기적’ 포스코, 탄탄한 미래 경쟁력 재확인
  • 이진수기자
‘135일의 기적’ 포스코, 탄탄한 미래 경쟁력 재확인
  • 이진수기자
  • 승인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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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힌남노’ 피해로 공장 전체 가동 중단
50년 축적 기술·노력으로 조속 복구 화제

亞 철강사 최초 ‘2050 탄소중립’ 선언
‘하이렉스’ 기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상용화 위한 생산체제 단계적 전환 진행

생산계획~전공정 스마트팩토리 기술 도입
‘포스플롯’ 자체개발, 품질분석·ESG 기여

체인지업그라운드 운영으로 벤처기업 육성
정부·지자체 연계 투자유치 기회 등 제공
지역과 상생 위한 ‘지역명소화’에도 온힘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간 후 불이 꺼진 포스코 포항제철소. 마치 포항의 암흑 같은 시간이었다. 포스코는 피해 복구에 나서 135일만인 올해 1월 20일 완전 정상화에 들어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직원들이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가 사상 최악의 태풍 침수 피해를 극복하고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와 포항제철소 인근의 냉천 범람으로 제철소의 대부분이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천재지변이라는 폭우의 위기와 전체 공장의 가동 중단이라는 엄청난 피해에 포스코는 담대하게 맞섰다.

포스코그룹 임직원과 민·관·군을 포함한 연인원 약 140만여 명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포항제철소의 복구가 시작됐다.

여기에 포스코 명장 등 전문 엔지니어들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조업·정비 기술력이 더해졌다.

이후 물에 잠겼던 압연지역 17개 공장이 순차적으로 재 가동하면서 지난 1월 20일 태풍 피해 135일만에 완전 정상화의 기적을 일구어 냈다. 한 건의 중대재해도 없었다.

기적은 그렇게 철강 역군인 포스코에 왔다.

포스코는 성공적인 침수 피해 극복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철강 본원 경쟁력을 바탕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및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 체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탄소중립 2050 실현 위한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

포스코는 아시아 철강사 중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하면서 고로 등 기존 생산방식을 수소환원제철 생산 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하이렉스(HyREX) 기반 수소환원제철 상용 기술을 개발 중에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파이넥스(FINEX)’ 설비를 포스코와 공동으로 설계했던 영국의 플랜트 건설사 프라이메탈스와 수소환원제철 엔지니어링 기술 협력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이렉스 시험설비 설계에 착수했다.

하이렉스는 포스코 고유의 파이넥스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고유 기술로 개발해 2007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 생산이 가능한 설비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인 하이렉스 시험설비를 오는 2026년에 도입해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2030년까지 하이렉스 상용 기술개발을 완료한 후 2050년까지 포항·광양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해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이라는 전세계 철강사들의 공동 목표를 위해 포스코는 2021년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을 서울에서 개최했으며, 지난해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2차 포럼을 가졌다.

포스코는 포럼을 통해 글로벌 철강사와 각국 철강협회, 원료공급, 에너지, 엔지니어링 기업과 정부·국제기구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철강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수소환원제철법으로의 일대 전환을 앞당길 지혜를 모으는 등 글로벌 철강산업의 2050 탄소중립을 리딩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럼에서 “포스코는 포럼을 통해 수소환원제철기술의 개방형 개발 플랫폼 제안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어젠다를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그린철강 시대를 주도하겠다”면서 “철강업계의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수소환원제철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그 자체가 매우 도전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뜻을 모아 그 길을 함께 떠난다면 탄소중립 시대는 앞당겨지고 인류는 다시 한번 도약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스마트 핵심 기술을 도입해 철강생산 일관 공정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초기에는 단일 공장 수준으로 개발되던 스마트팩토리가 이제는 생산계획부터 출하까지 전공정을 관통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스마트 핵심 기술 혁신

제선공정은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 관리하는 스마트 고로로 변모했으며, 제강공정에서는 만들어진 쇳물을 연주공정을 거쳐 슬라브로 만들기까지의 로스 타임을 최소화했다.

온도, 성분을 제어하는 인공지능 통합 제어 시스템 개발로 멈춤이나 지연 없는 연속 공정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도금 공정에서는 딥 러닝을 이용해 제품의 강종, 두께, 폭, 조업 조건과 목표 도금량을 스스로 학습해 정확히 제어할 수 있도록 도금기술을 적용했다.

스마트 고로 기술과 도금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등재됐다.

제선은 고로에 철광석, 코크스, 석회석을 넣고 열을 가해 선철을 만드는 과정이며, 제강은 선철 속에 포함된 불순물을 제거하고 철의 함유량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연주는 쇳물을 일정한 형상의 주형에 연속해 주입하고, 반응고 된 주편을 연속적으로 생산해 철강 반제품인 슬라브, 빌렛, 블룸 등을 생산하는 과정을 말한다.

포스코는 전체 공정 측면에서 연·원료의 최소 비용, 최적 배합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인 ‘포스플롯(PosPLOT)’도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조업설계 시나리오에 따른 원가 영향도 분석에 기존 8일 소요되던 작업을 3분으로 단축했다.

원가 외에 품질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변화까지 고려해 본원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등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철강산업을 선도하고 최고 경쟁력을 더욱 공고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철강산업이 기존 생산 과정에서 탈피해 4차 산업혁명의 스마트 핵심 기술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며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철강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국내 최대 벤처요람인 체인지업그라운드 지원을 통해 국내 전주기 선순환 벤처플랫폼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경북 포항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인 스페이스 워크를 기부해 지역 명소화에 힘을 쏟는 등 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2021년 7월 포항에 개관한 체인지업그라운드.

◇벤처 육성 및 지역 상생 발전

체인지업그라운드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벤처기업 인큐베이팅 센터로 서울, 포항, 광양에서 운영하고 있다.

단순 공간적 개념이 아닌 포스텍(포항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방사광가속기 등 세계 2위 규모인 연구시설과 5000여 명의 연구인력, 연간 1조 원 규모의 연구비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인프라가 집적된 산학연 협력 허브를 벤처 밸리로 확장한 것이다.

입주 기업에게 산학연 협력 인프라를 제공하고, 포스코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화 실증 기회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벤처 펀드를 활용한 성장 단계별 스케일업 자금 지원, 정부와 지자체와 연계한 투자 유치(IR) 기회도 제공한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 7월 벤처육성의 요람인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을 개관하면서 태평양 동안의 실리콘밸리와 더불어 태평양 서안에 위치한 ‘또 하나의 퍼시픽 밸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은 현재 113개로 기업 가치는 1조 4086억 원에 달하며 입주율은 100%로 국내 최고 수준의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체인지업그라운드의 또 다른 역할은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다.

경북 제1도시인 포항시는 2019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월하는 인구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다.

체인지업그라운드의 산학연 인프라 지원을 받기 위해 수도권 기업 12곳이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했으며, 9곳이 포항 사무실을 새로 열었다.

2곳은 포항 공장을 건설했다. 포항에 새로 창출된 일자리는 90여 개에 달한다.

포스코 측은 “포항은 연구 인력과 시설을 갖춘 도시”라며 “체인지업그라운드 입주 기업에 산학연 협력 인프라 제공 등으로 사업화 실증 기회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의 지역 상생을 위한 기업시민 실천 노력은 2021년 11월 포항시에 기부한 스페이스워크가 대표적이다.
 

포스코가 포항에 기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인 스페이스워크.

◇스페이스워크의 지역 명소화

포스코와 포항시는 2019년 4월 1일 환호공원 명소화 업무협약을 맺고 2년 7개월에 걸쳐 가로 60m, 세로 57m, 높이 25m의 곡선형 조형물인 스페이스워크를 건립했다.

작품의 외관이 환호공원에 내려앉은 구름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클라우드(cloud)’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스페이스워크는 총 333m 길이의 철 구조물로 트랙을 따라 걸을 때 마치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환호공원과 포항제철소, 영일만, 영일대해수욕장 등 주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이다.

포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된 스페이스워크에 관광객이 늘면서 포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태풍 피해 복구 활동을 통해 임직원들의 열정과 위기극복 유전자(DNA)를 되새기고, 향후 하이렉스 기술이 글로벌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을 주도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 상생을 기업시민의 긍정적 가치 경험으로 확장시키며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업과 지역사회는 상생과 동반성장으로 가야 한다”면서 “포스코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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