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꽃등]
  • 김희동기자
정사월의 디카시[꽃등]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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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땅만 보고 걷더라

기운 내라는 말도 못 하겠기에
하늘 한 번 보라는
봄 밤의 이벤트
 

*****

[시작노트] 다리를 다쳐 절룩거리면서도 쉴만한 여력도, 상황도 안 된다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들은 날 저녁 마트 장을 보고 오는 길에 올해 첫 목련을 마주했다.
 

누군가는 봄이 왔다고 꽃이 피었다고

꽃놀이를 가고 봄을 노래하는 순간에도,


누군가는 가족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또, 먹고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을 수 있다.

하늘 한 번 쳐다볼 여유도 없고 꽃이 피었는지 계절이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알고싶지도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봄이니까 당연히 피어나는 꽃들을 보고 너무 호들갑을 떠는 건 아닌가.

목련의 환한 모습을 보며 하루하루의 피로에 지쳐 계절도 잊은 이들도 공평하게 함께 느끼고 싶은 마음을 담아 보았다.
 

디카시.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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