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만 보는 ‘외눈박이 정치’ 청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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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만 보는 ‘외눈박이 정치’ 청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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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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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교배(同種交配)를 넘어서 ‘외눈박이 정치’로 깊숙이 빠져들고 있는 한국 정치권의 위험한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여야를 불문하고 권력욕에 취해 품격조차 팽개친 채 드잡이판을 벌이는 일이 다반사다. 참다운 애국 애민의 기미는 눈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 대체 어쩌자는 건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방자(放恣)의 분탕질 속에서 내년 총선 공천만 바라보는 이 천박한 정치는 당장 멈춰 세워야 한다.

거대 야당 이야기부터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재명 방탄당’이라는 오명을 흠뻑 뒤집어쓰고도 의회 독주를 거듭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후안무치 행태는 참담하다. 마치 ‘나라가 망해도 권력만 잡으면 된다’는 어리석은 수준까지 내려간 것 같다. 가장 위태로운 행태는 여야가 따로 없어야 마땅할 외교·안보 영역까지 가리지 않고 ‘윤석열 타도’에만 몰두하는 일이다.

한일 정상회담을 지나면서 민주당은 더욱 극악한 ‘반일 선동’ ‘죽창가 합창’에 골몰하고 있다. 걸핏하면 궐기대회요 삭발 쇼다. 일본 기시다 총리가 아예 한국에 오지 못하도록 험악하게 만들자는 속셈이 아닐까 의심스럽다. 국회 절대다수의 권세를 몽땅 동원하는 힘자랑 또한 끔찍하다. 대통령의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임명권까지 위협하는 차원까지 치닫고 있다.

집권당 국민의힘의 오합지졸 지리멸렬 행태 또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민주당의 언어도단 행태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하는 것 같지도 않고, 윤석열 정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증거 또한 찾아보기 어렵다. 3월 초 전당대회 전후 잠깐 여당의 지지율이 야당을 앞선 것처럼 나타나더니 곧바로 오만(傲慢)에 빠져 내분 구태가 불거지면서 지지여론이 곤두박질치는 중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 터져 나온 대통령실 외교 참모들의 불협화음은 치명적이다. 이제 곧 취임 1주년이 다가오는데, 더 이상 임기 초반 불가피한 경착륙 소음으로 용인해줄 민심은 거의 다 소진됐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 여망은 ‘뚝심’ 하나뿐이다. 추상같은 사법 정의, 튼실한 국가안보, 경제부흥에 흔들림이 없이 나아가는 게 비결이다.

‘이 나라에 정치가 사라졌다’는 비난이 폭주한다. 양보하고 타협하는 의회정치의 이상은 사라진 지 오래고, 오직 다수 야당의 유치한 ‘힘자랑’과 유약한 소수 여당의 ‘오기’만 어질더분하다. 하루빨리 바로잡혀져야 한다. 온 국민이 전쟁 위협과 경제위기 속에 벌벌 떨고 있는데, 위정자들은 어떤 희망을 장만하고 있나. 이게 도대체 무슨 비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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