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정 작가 소설집 ‘핀셋과 물고기’ 출간
  • 이진수기자
문서정 작가 소설집 ‘핀셋과 물고기’ 출간
  • 이진수기자
  • 승인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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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연인·직장·빈부에 따른
우리 사회 폭력·기만 담아내
“독자들 반응 어떨지 걱정”
문서정 작가

경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서정<사진> 작가가 최근 두 번째 소설집 ‘핀셋과 물고기’를 출간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인간의 다양한 폭력과 기만 등 우리 사회의 민낯과 부조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설은 △누가 불의 게임을 하는가 △레이나의 새 △핀셋과 물고기 △태연한 밤 △우리들의 두번째 롬복 △흙새 △우리는 손가락을 모르지 △새들의 목욕 등 여덞 편의 단편들로 엮어져 있다.

소설의 대부분은 폭력에 대한 증오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이를 감히 상대를 향해 드러내지 못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문서정 작가의 소설집 ‘핀셋과 물고기’표지.
문서정 작가의 소설집 ‘핀셋과 물고기’표지.

표제작인 핀셋과 물고기는 이러한 두 충동의 어긋남과 겹침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유주와 소정은 남성에 의한 폭력 피해 여성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비슷한 나이에 같은 빌라에 살며, 우연히도 둘 다 귀를 다쳐 같은 병원을 다니는 등 많은 유사성을 공유한다.

차이가 있다면 유주는 데이트폭력을 일삼던 전 남친의 환청에 시달린다는 것이고, 소정은 학교 선배로부터 극심한 폭행을 당한 이후 심리적 외상이 치유되지 않아 자신이 정말 회복된 게 맞는지 확인하고픈 강박에 시달린다는 정도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심리와 직결되는 객관적 상관물 역시 달라지는데 유주는 핀셋에, 소정은 물고기에 강한 애착을 갖게 된다.

김이설 소설가는 “불 속에 뛰어들고 싶은 용기를 꿈꾸는 여자, 주머니에 넣어둔 핀셋을 쥐어야만 안심이 되는 여자 등 다양한 여자들은 하나같이 태연하다”며 “무엇보다도 당신이 천연덕스럽게 숨기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의 진실은 아니겠느냐는 의심에 답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이 여덟 편의 소설을 읽어야겠다. 그것이 작가의 소설에 귀 기울이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문 작가는 12일 “소설의 핵심은 폭력과 기만이다”면서 “가족 및 연인 간 폭력, 직장 내 언어폭력, 부익부 빈익빈의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자살 등 인간의 다양한 폭력과 기만, 속임수, 거짓 등이 얽혀 있다”고 말했다.

문 작가는 “부족한 글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자란 문 작가는 영남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오랫동안 중·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근무했으며 포항에서 생활하고 있다.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수필, 2015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밤의 소리’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외에 다수의 공동 소설집이 있다. 에스콰이어몽블랑문학상 대상, 천강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2022년에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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