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좋지만
지상에 내려앉아
이번엔 향기 나는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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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화사한 꽃들을 쳐다보다 고개를 떨구는 순간 도로 옆 화단을 가득 메운 팬지가 보였다. 아니, 나비가 보였다. 삼색 제비꽃이라고도 부른다는 이 꽃의 꽃말은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나를 생각해 주세요’ 이다.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것들이 거의 모두 다시 시작되고 있다. 아이들의 소풍도, 수학 여행도 다시 가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늘어난 여행으로 관광버스 회사에는 기사가 부족하다고 들었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그 일을 계속 할 수 없었던 이들이 이직을 택하거나 일자리를 잃었었던 대표적인 직종이었을거다.
부족한 기사를 메우기 위해 교육이나 준비가 덜된 채 운행되지는 않겠지...노란 나비 닮은 꽃을 보면서 이런 생각으로 섬뜩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안전에 대한 경각심 부족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을 잊지는 않았는지 생각하니 이 꽃들이 특별해 보였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있은지 9주기인 날이다.
디카시.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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