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월북 작가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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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월북 작가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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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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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문학과 생애
필리파 그레고리 지음·허윤 옮김 l 현대문화센타 l 1만5000원
 
 
 홍명희, 김기림, 이태준, 임화 등 납북되거나 월북한 작가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문학 세계을 집중 조명한 평전 전집이 출간됐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와 한길사가 공동 기획하고 문화관광부가 지원해 출간된 납·월북 문학가 평전 `그들의 문학과 생애’(전 14권)는 납·월북 문학가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평전 총서다.
 김기림(이숭원 지음), 김남천(정호웅), 박세영(한만수), 박태원(김종회), 백석(오양호), 이기영(조남현), 이용악(김재홍), 이태준(장영우), 임화(김윤식), 정지용(최동호), 조명희(이명재), 최명익(장수익), 한설야(장진호), 홍명희(강영주) 등 총 14명의 작가들이 포함됐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 부회장인 김종회 경희대 교수는 “납·월북 작가들에 대해서는 해금 이후인 1990년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가 이뤄졌으나 대부분 작품 위주였다”며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에 대한 연구와 기록은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격동의 역사를 살아간 그들의 삶의 행적을 살펴보는 것은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한국 문학사를 이해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요 문학평론가들이 집필한 만큼 납·월북 작가들의 생애를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그들의 작품 세계도 삶과 교차시켜 깊이 있게 다뤘다.
 이번 전집은 기획 이후 출간까지 5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됐는데 이는 납·월북 작가들에 대한 선행 연구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이들의 납·월북 이후의 행적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관련 자료들이 소실된 경우가 많아 친인척이나 북한 관련 인사 등 다양한 인물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 작가의 생애를 복원해야 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이번 전집에서는 해당 작가들의 생애 연보, 작품 목록, 연구서지 등을 충실히 싣고 기존의 자료 중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도 했다.

 
 
5만년전 인류와 소통하는 예술  
예술의 기원
엠마누엘 아나티 지음·이승재 옮김 l 바다출판사 l 3만8000원

 
 예술의 기원을 발견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탈리아 출신 선사학자 엠마누엘 아나티에 따르면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하고, 신화를 창조하고, 느끼고, 겪을 수 있는 방법에 관해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동기와 감정을 되찾는다는 뜻”이다.
 또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했고, 의사소통을 하려고 했던 우리의 지적 능력이 걸어온 발전과 진화의 과정을 다시 되돌아보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특히 이 지적능력은 지금까지도 사회적 교류, 개인과 집단, 인종의 정체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있다”
 아나티가 내놓은 `예술의 기원’(바다출판사 펴냄)은 전세계 160여개국의 유적지7만여곳에서 발견된 4500만점의 암채화와 암각화, 돌멩이처럼 옮길 수 있는 물건에 그려진 예술품을 정리한 책이다.
 인류가 5만년간 간직해온 선사예술 작품들을 깐깐하게 추려내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해설까지 들려준 저자의 노고가 감탄스럽다.
 알타미라 동굴이 1880년 발견된 후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구석기 예술 유적이 속속 발견되면서 학계의 연구가 유럽학자들의 주장에 치우쳤다가 차차 다른 대륙의 유적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 등 선사예술 연구의 진행과정을 들려주는 부분도 흥미롭다.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캔버스는 바위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캔버스들 중 아직 남아있는 것이 바위다. 선사시대 인류가 주로 사용했던 매체는 나무였지만 야외에 남아있는 그림이나 흔적들은 세월과 함께 사라졌기 때문이다.
 암채화나 암각화 등의 바위그림은 전대륙에 걸쳐 고루 분포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의 연구팀이 유네스코의 의뢰로 1979~1982년까지 연구한 결과 4500만건에달하는 표의문자 중 가장 많은 수인 1600만건이 아프리카에서 발견됐고, 그 다음이 오세아니아로 1200만건, 아메리카 대륙 700만건, 아시아지역 600만건, 유럽지역 400만건이었다.
 저자는 바위그림이 존재한 160여개국중 100여개국의 정부는 자국 내에 이런 문화유산이 있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관심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한다.
 “이 책은 지난 과거에 대한 엄청난 수수께끼를 풀어보고자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의사소통을 하고, 무언가를 표출하고, 무언가에 대해 질문을 하고, 이해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인간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 말이다”(저자 서문중에서)

 
 
>>신간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 = 다카하시 겐이치로지음. 양윤옥 옮김.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등 독특한 글쓰기로 주목 받는 저자가 `글쓰기 비법’을 소개한다.
 기초부터 실전까지 여덟 차례의 레슨에서 여러 선ㆍ후배, 동료 작가들의 예문을들어가며 `소설보다 재밌는 나만의 이야기를 쓰는 스무 가지 열쇠’를 제시한다.
 “1.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를 충분히, 마음껏, 실컷, 즐긴다. 2.첫 행은 되도록 꾹꾹 참고 최대한 늦게 시작한다. 3.기다리는 동안 전혀 관계 없는 것을 생각한다. (중략) 20.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라, 다만 아주 조금 즐거운 거짓말을 넣어서.”
 웅진지식하우스. 192쪽. 1만원.

 ▲청명시집 = `생명의 노래’, `시칠리아의 도마뱀’ 등의 소설을 낸 우한용 서울대 교수의 첫 시집.
 “꽃 피는 날은 / 마음 저 밑바닥에서부터 / 미친 기운이 치밀어 올라와 // 울울울 온몸을 달구다가 / 그대 그리움에 / 잠시 눈 감은 때를 기다려 / 봄꽃은 퍽, 퍽,퍽 터지고”(`꽃 피는 날’ 중)
 유자효 시인은 “이 시집을 읽으며 두보의 시들을 연상했다. 우한용의 생이 두보처럼 시대의 고통과 가난과 질병의 신산함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그 삶의 궤적이 한 권의 시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고 말했다.
 문학의전당. 167쪽. 7천원.

 ▲봉긋하게 부푼 빵 = 1977년 `대화’지로 등단한 박몽구 시인의 신작시집.
 풍부한 상징과 명징한 이미지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향한 구도의 자세를 담은 시편들이 주로 실려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여자의 / 티없이 맑은 얼굴이다 / 그 여자의 손으로 빚어서 / 봉긋하게 부푼 빵이다 / 지친 어깨를 눅눅하게 덮쳐오던 / 파로 간수 빠지듯 사라지고 / 구상나무에 기대어 바라보는 저녁놀이다”(`바흐를 들으며’ 중)
 시와문화. 127쪽. 8천원.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 조선희 지음. 제2회 한국판타지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의 신작 판타지소설.
 열다섯 살 소녀 프리가가 일주일에 금화 한 닢을 벌기 위해 마법사의 저택에 세탁부로 들어갔다가 우연히 마법사와 저택,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다.
 노블마인. 608쪽. 1만3천800원.
 
 
 
>>아동신간
 
 ▲지렁이다 = 차보금 글. 김영수 그림. 징그러운 지렁이가 사실은 우리 땅을 풍요롭게 하는 착한 땅속 괴물이라는 것을 귀여운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지렁이를 모두 뽑아버리고 농약을 뿌려 토마토 밭을 가꾼 봄이는 큰 비에 엉망이 된 밭을 보고 울상이다. 하지만 건너편 밭의 강이는 “우리 밭은 땅속 괴물이 지켜줘서 끄떡없지”라고 뽐낸다.
 사파리출판사의 환경지킴이 시리즈. 42쪽. 9천원.

 ▲막스의 모험 = 고티에 다비드 글. 마리 코드리 그림. 산꼭대기 외딴집에서 혼자 사는 소년 막스는 버섯을 따러 갔다가 큰 비를 만난다. 비를 잔뜩 머금은 구름은이곳 저곳을 다니며 큰 비를 뿌리다 몸통이 찢어져 주저앉고 막스를 따라 막스의 집에까지 온다.
 밤새 구름의 몸을 꿰매고 구름이 다시 떠오를 수 있도록 바람을 불어넣은 막스에 대한 보답인지, 구름은 막스의 오두막집을 싣고 둥실 떠올라 신기한 세상을 보여준다.
 앞부분 막스의 일기 이외에는 글 없이 그림 만으로 막스의 신나는 모험을 보여주는 그림책.
 어린이작가정신. 32쪽. 1만원.

 ▲나야, 나 = 린다 콜 글. 루애나 리날도 그림. 아이들에게 내 몸의 생김새와 촉감을 알려주는 촉각 그림책. 뱃속에서 먹은 것이 소화되는 과정, 뼈가 구부러지는부분, 머리카락과 피부의 촉감 등을 알려준다.
 대교베텔스만. 10쪽. 1만2천원.

 ▲바나나 코고는 소리 = 폴 바콜로 은고이 글. 오희 옮김. 콩고의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는 열두살 소녀 푸르미는 저스틴이라고 이름붙인 바나나가 말을 하는 것을알고 놀란다.
 푸르미는 저스틴을 집에 데려와 아프리카의 슬픈 역사와 다른 대륙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는 농장의 모든 바나나가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는데….
 미래아이. 114쪽. 8천500원.

 ▲기린과 열여덟 번째 낙타 = 요시다 미치코 글. 오타카 이쿠코 그림. 김난주 옮김. 전근이 잦은 아버지를 따라 새 학교에 전학온 나는 항상 말없는 친구 구와가타에게 마음이 간다.
 나는 구와가타의 비밀을 추적하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구와가타는 사고로 죽은 오빠 때문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오빠 행세를 하는 여자아이였던 것.
 상처를 입은 어른이 아이에게 그 상처를 고스란히 떠넘기는 또다른 의미의 아동학대를 생각하게 되는 책.
 주니어김영사. 110쪽. 8천500원.

 ▲새가 되어 날아간 할아버지 = 이동렬 지음. 가아루 그림. 배운 것도 없는 농부지만 목숨을 바쳐 공공의 재산인 산을 지키는 이야기. 산불 때문에 일어난 3대에 걸친 가족의 불행을 보여주면서 작가는 애국이 먼 곳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홍진 P&M. 200쪽. 8천500원.

 ▲그리즐리를 찾아라 = 자미 바스테도 지음. 박현주 옮김. 툰드라지대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그리즐리(회색곰) 777이 새끼 세마리를 낳는다.
 다이아몬드 광산주의 아들인 벤지는 일년전 어머니를 잃고 외롭게 지내다 곰 연구자들과 함께 그리즐리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검둥소. 312쪽. 9천원.

 ▲종이 한 장 = 박정선 기획.글. 민정영 그림. 별것 아닌 종이 한장은 종이컵이되고 고깔모자가 되고 종이배가 된다. 종이의 놀라운 변신은 계속된다. 부록으로 만들기 교재가 붙었다.
 비룡소. 28쪽. 8천500원.

 ▲딸기 = 신구 스스무 글.그림. 김루희 옮김. 1975년에 나온 딸기 책. 책장 가득 강렬한 빨간색과 초록색을 사용해 딸기가 읽어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로 글을 썼다.
 한솔수복.48쪽.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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