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미 자
맵고 찬 청동 바다 숨가쁘게 빠져나와
와 닿은 뭍의 인연 동기들 껴안으며
덕장에 내걸린 풍장 갯바람이 수습한다
못 삭힌 노여움 누가 위로해 주리
다북다북 등 두들겨 안아주는 솜뭉치눈
얼었다 풀리는 아침 네 눈물도 빛나고
쫀득한 살점 저며 보시하는 저녁이다
잔마다 넘쳐나는 바다의 생 부어 마시며
조여 맨 노동의 하루 나사를 풀고 있다
갱도 같은 식도 따라 동안거에 들어간다
만약 네게 영혼 있어 푸른 득도 한다면
한 시절 풍경이 되어 다시 바다 갈거나
· 경북 영덕 강구 출생
· 제32회 《샘터시조상》 장원
· 2007년 《유심》 등단
·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 시조집 『도시를 스캔하다』 외 다수
· 김상옥백자예술상 신인상 외
· 한국시조시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 「운문시대」 동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