땟깔나는 의상
춤추는 상상력
거침없는 도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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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박태기 나무가 집안에 부를 가져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예전 집 마당에 이 나무를 심었었다. 나무는 잘 자랐고 고슬고슬 지어놓은 밥 같기도 한 꽃을, 해마다 더 뽀글뽀글하고 다닥다닥하게 피워냈었다. 모습이 앙증맞고 특별하여 좋아하는 나무라 매번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찍게 된다.
꽃이 피기 전 봉오리가 밥알 모양과 비슷해서 그런지 밥티나무라고도 부른다. 북한에서는 꽃봉오리가 구슬 같다 하여 구슬꽃나무라 하고 그리스말로는 Cercis, 즉 칼처럼 생긴 꼬투리가 달린다 해서 칼집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물질에 눈이 멀어 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죄책감을 느끼고 이 나무에 목매어 죽은 나무라고 하여 유다 나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붉은 꽃은 유다가 흘린 참회의 눈물이고, 하트 모양의 잎은 유다의 아픈 마음을 상징한다고 믿었단다.
같은 땅에 뿌리 내린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자신만의 색으로 거침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표현방식과 어제 만났던 한 젊은 작가를 생각한다.
디카시.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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