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서 잇단 해저지진 발생 대응역량 점검하고 대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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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서 잇단 해저지진 발생 대응역량 점검하고 대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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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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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9㎞ 해역에서 올해 가장 큰 규모인 진도 4.5 지진이 발생해 동해안 지역 일대를 놀라게 했다. 동해와 삼척, 강릉은 물론 연전 지진 피해의 악몽이 채 가시지 않은 경북 영주, 안동에서까지 신고가 잇따랐다. 더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아주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응 역량에 대한 걱정이 깊다. 모든 상황을 가정한 중앙·지방정부, 지역민들의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21년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쪽 해역 지진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올들어 비슷한 위치에 지진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다. 지난 3월 22일 첫 지진 발생 후 동해시 인근 해역에선 55일간 55차례나 지진이 발생했다. 심상치 않은 상황이지만 단층에 대한 정보도 없고, 해저 지진계도 없는 상황에서 전문가들도 대형 지진 여부를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은 대규모 지진에 얼마나 대비가 돼 있느냐 하는 게 핵심 문제다. 그동안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일본의 대응체계를 배워야 한다고 해왔지만, 실질적인 대비책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전국 건축물 내진율은 여전히 불과 20% 안팎이다. 고층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리나라에 초대형 지진이 닥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가늠조차 안 된다.

천재지변 재앙을 원천적으로 막을 순 없어도 철저하게 미리 준비한다면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교량·터널·댐·발전소·고층 아파트·노후 건축물 등 각종 구조물의 안전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지진 징후 모니터링 강화, 매뉴얼 점검은 물론 실전 같은 대피 훈련 상시화 등 종합적인 재난 대응 역량을 키우고 확인할 때다.

현 상황을 정직하게 말한다면, 우리는 대비 훈련도 거의 안 하고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 등에 대한 숙지도 소홀한 상태다. 설마 그렇게 큰 지진이 일어날까, 일어난다고 해도 굳이 내게 무슨 일이 닥칠까 대략 방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진대피소 위치를 아는 사람조차도 얼마나 있을까 싶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시스템 미비 등에 의한 인재(人災)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측이 가능하지 않은 재난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은 빈틈없는 대비 말고는 없다. 지진 재난 대비는 넘치는 게 모자람보다 백배 더 낫다. 지금 늦으면 아주 늦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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