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스릴러 소설 「디 아더 유」
한 번 본 사람의 얼굴을 절대 잊지 않는 ‘초인식자’와 ‘도플갱어’, 그리고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등의 독특한 소재를 이용하여 촘촘하고도 스릴 있게 전개되는 심리 스릴러 소설 「디 아더 유」(J.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소미미디어 출판)가 출간됐다. 전 세계 인구 1%만이 해당된다는 ‘초인식자 ’로 분류되는 케이트. 초상화가로 일하다가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아 경찰과 공조하며 뛰어난 성과를 이루어나가던 케이트는 어느 날 불의의 교통사고로 심각한 뇌 손상을 입는다. 6개월간 병원에서 생활하며 그녀는 우연한 기회로 사랑하는 연인 ‘롭’을 만나게 된다. 롭은 영국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신생 기업의 창업주이자 뇌와 기계를 상호작용하게 하는 ‘직접 신경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스물아홉의 젊은 청년이다. 사고 이후 케이트는 롭과 함께 콘윌의 아름다운 저택에서 머물며 롭 또한 그녀의 회복을 정성껏 돕는다. 덕분에 그녀의 뇌 기능은 점점 호전적으로 회복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롭과 대화를 나누던 케이트는 그가 ‘도플갱어’의 존재를 매우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롭은 자신의 도플갱어를 마주한다면 그의 인생과 집, 회사, 그가 이룬 모든 것, 케이트까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전부 빼앗기게 될 거라고 이야기한다. 냉장고나 잠금장치 등 집의 거의 모든 곳에 첨단 기술을 적용하며, 첨단 기술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는 그가 ‘도플갱어’라는 미신을 두려워한다는 것에 케이트는 의문을 품는 동시에 마음 한 견에 두려움을 느낀다.
이후, 집에서 롭과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던 케이트는 갑자기 뇌 어딘가가 따끔거리는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그 순간 그녀는 그를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롭’이 아닌 ‘롭’을 연기하는 낯선 존재로 느끼게 된다. 이 낯선 존재는 혹시 롭이 그토록 두려워하던 ‘도플갱어’일까? 의사로부터 손상된 뇌가 회복되는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케이트는 자신의 뇌 기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인지, 혹은 회복되어 가는 뇌와 자신의 본능이 자신에게 경고를 던지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한다.
그날 이후, 케이트는 롭을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하게 되고 자신이 알던 롭의 모습과 다른 낮선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그즈음부터 케이트에게 크고 작은 사고가 하나둘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녀의 마음에는 점점 불안함이 자리 잡게 되고, 의심은 커져만 간다. 케이트가 겪는 모든 감정과 경험들은 그녀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디 아더 유」는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처럼 눈앞에 선연하게 그려지는 장면들과 퍼즐처럼 명료하게 맞춰져가는 듯하면서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독자를 강렬하게 사로잡는 불길하면서 매혹적인 힘을 간직한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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